전선 추석의 밝은 달 69.9.26 전선에서 추석 달이 밝다. 철모(鐵帽)위에 가까이 내려 앉았다. 세찬 바람에 날라 뜬 화신이여 온 천지는 너의 것 둥글게 잉근 광채가 만인의 가슴에 찬다. 조개구름 사이에 머문 낭만 바람에 흘려보내는 향수 가을을 이고 온 달은 계절의 감회를 찾으러 어딘가 떠가고 세사(世事)에 지친 역겨운 .. 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2007.09.21
영광 법성포에서 07.9 13-9.14 원자력문화재단 연수회 참가. 영광 법성포를 둘러보고 포구가 육지 깊숙이 박히더니 줄줄이 엮인 집들이 묶인 어선 앞에서 번창하다. 언덕에 널린 그물마다 배를 들어낸 고기들이 땡볕에 누워있고 한 쾌 두 쾌 엮인 조기들이 점포마다 굴비 자랑 추석 대목 준비로 분주하다. 백제 불교가 첫.. 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2007.09.17
시루봉을 오르며 07.9.8 산맘 시루봉 등산 늘 약속처럼 한 자리 자은학교에 차 대고 출발신호를 한다. 푸른 그늘 속 찻잎이 숨어 편백나무 짙은 향기가 바람 속을 파고 반짝인다. 가을볕이 뭉게구름 이고 진해만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오르는 사람마다 손 잡고, 어깨 나란히 힘차고 용감하다. 가슴이 저리다. 신호가 온다... 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2007.09.10
벌초와 성묘 07.9.9 벌초를 하며 고추잠자리 뜨면 한 아비 식구 불러 모아 푸른 산천이 삼중주를 한다. 반가운 사람 이야기, 풀 베는 기계 소리, 가을 익는 바람 소리 세상을 실어 나르며 까까중 이발을 한다. 잊었던 할아버지가 곁에서 머리를 쓰다듬고 할머니는 허리춤 빠알간 주머니 열어 옛 이야기, 동전 한 닢 두 .. 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2007.09.10
국군 69. 9 전선에서 정의, 자유 평화의 파숫군 하여 핏줄이 굵어진 가슴엔 젊음과 힘이 그리고 겨레의 염원이.... 분노의 열기로 숨찬 맥박이 인다. 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2007.09.03
송축(頌祝)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게 박정수(朴貞洙) 화백(畵伯)! 짓궂은 개구장이들을 숙명(宿命)처럼 사랑하였고, 그들을 그림 세상에 불러내 화폭(畵幅)에서 뛰놀게 하였네. 그들과 헤어지지 못해 일평생 보람으로 살았네. 밀양 태룡에서 밀성, 부북으로 마산 상북에서 교동, 성호, 진북으로 함안 .. 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2007.08.31
치자 별꽃을 보며 03. 7. 4./264 난 오늘 보았네. 하얀 별이 내려와 도천학교 화단 가득 전설 이야기하는 걸 맑은 향기와 순백 형광빛으로 눈 부신 진실을 토해놓고 작은 숲속 여섯 꽃잎으로 도두러지게 예쁜 어린 누이 같은 꽃이여! 원래 꽃의 자태가 그렇게 꾸며졌을까? 아니면 바라보는 정성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새벽 .. 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2007.08.28
황혼 [69.9.9 전선에서] 쓰러진 하루여 ! 맑은 하루여 ! 충혈된 눈이 너무 곱구나. 헌신을 배워준 넌 이미 어둠의 깃으로 덮어 버리고 가녀린 숙명에 갹혈(醵血)하는 비창(悲愴) 오늘은 행복하였나? 그리고 내일도...... 여명을 끌고 오는 암흑의 사자여 찬 공기는 버려다오 . 여기는 전운이 잠기는 곳 너가 내리.. 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2007.08.23
배설(排泄) 07.5.28 오후 /264 눈만 감으면 세상이 까매지듯이 명예도 수회(受侮)를 붙잡질 못하네. 갑자기 다가오는 엄습은 예상도 예지도 다 꺾어버리고 무지막지하게 다가와 체면을 혼란하게 만든다. 이곳 저곳 흔들며 수액은 하지를 적시고 염체없이 도심에서 숲속을 찾는다. 본능이러니, 산통이러니.... 온 세상.. 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2007.08.21
창문엔 시냇물소리 커튼을 달고 07.8.19 산맘 가족 피서여행지에서 무더위 편포현상(遍布現象)은 사람들이 환장하게 온 국토를 뒤지게 한다. 하여 발굴한 곳 거창군 북상면 월성 계곡 개척자처럼 굽이굽이 고개 넘어 하늘아래 첫 명당 구선폭포(九仙瀑布)에서 땀을 벗고 시원한 감동을 입는다. 맑고 차디찬 물에 매미소리, 새소리, 물소.. 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2007.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