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한시풍욕루 192

강암(剛菴) 송성룡(宋成鏞 )의 문구

酒使如熓穿柳至 주사여오천유지墨香引蝶上欄飛묵향인접상란비 술 심부름꾼은 불새처럼 버들 숲속을 뚫고 달려오고먹 향기는 나비를 이끌어 난간 위로 날아들게 하였네    寫神竹月千尋影사신죽월천심영起舞松風萬壑聲기무송풍만학성 달빛아래 천 길 그림자를 드리운 대나무의 정신을 그리고온 골짜기에서 소리를 내는 솔바람 소리에 맞춰 일어나 춤을 추네  石蘭圖석란도 不以無人而不芳, 德也.불이무인이불방, 덕야.風搖雨打而猶芳, 節也.풍요우타이유방, 절야人有似蘭者, 인유사란자曷不謂之君子哉? 갈불위지군자재? 석란도 (돌에 붙인 난초그림) 아무도 봐 주는이 없다고해서 향기를 내뿜지 않는게 아니니 이것이 바로 난초가 지닌 덕이다.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으면서도 여전히 향기를 뿜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난초가 지닌 절개이다.사람 중에 이런 ..

견 경덕사 성역화 낙성

24.7.27 성재공파 삼총사 만나 회식하고 한시 지도받다./264        장소 :  부부식당, 토속된장찌개 점심 식사(벽사 형님 제공)      갑자기 향산 한테서 전화 안받는다고 걱정 전화다.몇차례 전화해도 전화를 안받고 두 분이 내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형제간 정을 느끼니 내가 미안하다.그러나 내 전화기 검색하니 전화 온 바가 없다.가만히 생각해 보니 못받은 연유가  드러난다.전화기 계약시는 당초 LG 알뜰폰이었는데최근 월 사용료를 절감하려니 가격이 저렴한 KT 알뜰폰 M모바일로 바뀐 것을 모르고 있었다.폰가게 주인이 나이 많다고 혼자 작업하고 그런 경우의 문제를 내게 설명도 말해 주니 알지 못했다.최근 여러가지 인터넷 등록을 추진하는데이전에 다 되었던 입력을 해도 실패로 나타나곤해서 그 ..

백운정(白雲亭)에 올라

/ 직재(直齋) 김돈기(金敦基) 科風一上倚欄頭 무성한 바람에 한 번 올라 난간머리에 기대니 과풍일상의난두 白水靑山拂遠眸 흰 강물과 푸른 산이 멀리 눈에 보이네 백수청산불원모 細雨桑麻千畝闊 가랑비 속 뽕밭 삼밭은 드넓게 펼쳐져있고 세우상마천구활 別庄花石百家稠 별장의 꽃과 바위 집집마다 어우러졌네 별장화석백가조 紹先餘慕雲川溯 선조를 잇는 추모심에 운천을 거슬러 오르고 소선여모운천소 盛會當年地主休 당년 성대한 모임에 땅 임자도 훌륭했네 성회당년지주휴 追憶前塵如陪屨 지난 일을 추억하니 조상 모시듯 하고 추억전진여배구 玩賞游勝十書劉 경치 완상이 십서 펼치기 보다 낫구나. 완상유승십서유 주) 고 직재 김돈기 선생은 의성김씨 진주 지수 압재에 사시던 선비로 중학동창 김종덕 군의 춘부장이요 족제 향산의 장인이시다. 최..

독소(獨笑)/ 정약용

독소(獨笑) 홀로 웃는다. /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有粟無人食 넉넉한 식량 많은 집은 자식이 귀하고 유속무인식 多男必患飢 자식 많으면 가난하여 반드시 굶주린다. 다남필환기 達官必憃愚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달관필창우 才者無所施 재주있는 인재는 재주펼 길이 없다. 재자무소시 家室少完福 집안에 완전한 복을 지닌집은 드물고 가실소완복 至道常陵遲 지극한 도는 항상 쇠퇴하기 마련이다. 지도상능지 翁嗇子每湯 부모가 절약하여 모으면 자녀가 탕진하고 옹색자매탕 婦慧郎必癡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은 바보짓을 한다. 부혜낭필치 月滿頻値雲 보름달 뜨는 날은 구름이 자주 끼고 월만빈치운 花開風誤之 꽃이 활짝 피면 바람이 불어댄다. 화개풍오지 物物盡如此 세상만사가 모두 이와 같으니 물물진여차 獨笑無人知 나홀로 웃는 까..

정부인 장계향 할머니 詩選

鶴髮詩 백발노인 학발시 / 장계향(10세때) 鶴髮臥病 行子萬里 백발노인 병들어 누웠으나 아들은 만리 밖 군대에 갔고 학발와병 행자만리 行子萬里 曷月歸矣 만리 밖 그 아들 어느 세월에 돌아올꼬? 행자만리 갈월귀의 鶴髮抱病 西山日迫 백발노구 병을 안고사니 서산의 해와 같이 자고 학발포병 서산일박 祝手于天 天何漠漠 하늘에 손 비벼 비나 하늘은 어찌나 멀고 막막한지 축수우천 천하막막 鶴髮扶病 或起或踣 백발노인 병을 부들어 사니 혹은 일어나고 혹은 넘어지기도 하며 학발부병 혹기혹부 今尙如斯 絶裾何若 지금 오히려 이와 같으니 옷깃을 끊어 어찌 하리오 금상여사 절거하약 聖人吟 성인을 읊다. 성인음 不生聖人時 성인이 살 때 내가 살지 않았고 불생성인시 不見聖人面 성인의 얼굴 뵌 적 없으니 불견성인면 聖人言可聞 성인의 ..

石溪 선생 詩選

偶吟 우연히 읊다. 우음 / 石溪 李時明 濯足淸川水 맑은 냇물에 발 씻고 탁족청천수 乘涼碧巚松 푸른 소나무 밑에서 바람 쐬네 승량벽헌송 心專無外念 마음은 오로지 바깥 생각 없고 심전무외념 雲物亦閒容 구름은 또한 한가로운 것을 운물역한용 贈淳上人 순박한 윗사람과 더불어 증순상인 山僧被雨來相訪 산속 스님 비 맞으며 찾아와 산승피우래상방 暑榻開襟爲暫留 살평상 위에 옷깃 열고 잠시 머무네 서탁개금위잠류 聞說平生山水跡 평생 산수사이의 자취를 듣노라니 문설평생산수적 忽忘哀老欲遐遊 갑자기 늙음도 잊고 놀고 싶어지네 홀망애노욕하유 書懷贈兒輩 아이들에게 품은 글 서회증아배 得莫歡欣失莫悲 얻었다고 기뻐말고 잃었다고 슬퍼말라 득막환흔실막비 世間榮悴易推移 세상사 영화와 곤궁은 바꿔치기 쉬운 것 세간영췌이추이 吾聞一善爲長物 내..

上山 산에 오르며

​    上山                     산에 오르며                                                                  /浮査 成汝信​自下登高有妙理       아래에서 위로 오르니 묘한 이치가 있어자하등고유묘리   ​心忙行速上之難       마음이 바쁘니 행동은 빨라 오르기가 어렵도다.심망행속상지난   ​從容勉强行無已      조용히 힘써 강행하니 가는 길 끝이 없고종용면강행무이 ​然後方知世界寬       오른 뒤에야 세상이 넓은 것을 비로소 알겠노라연후방지세계관    주) 成汝信 :본관 창녕(昌寧). 자 공실(公實). 호 부사야로(浮査野老) · 부사(浮査)조식(曺植)의 문인. 일찍부터 문명(文名)을 떨치고1609년(광해군 1) 64세로 사마시(..

조선(釣仙) 황용환(黃龍煥)

낚시 신선 황용환 昌南上浦一藝人 창녕 남쪽 웃개들 한 예인 있었으니 창남상포일예인 東部大將黃龍煥 동부대장 황용환 이로다. 동부대장황용환 娶岸姜女産八息 강건너 강씨녀와 혼인하여 여덟 자식 낳고 취안강녀산팔식 運輸福家放所門 운수업 복 많은 집 소문 났었네 운수복가방소문 錚鳴先導洞里廻 꽹과리 울리며 먼저 끌고 동네를 돌면 쟁명선도동리회 鄕民舞衆相樂宣 마을사람 춤추는 군중 서로 즐거움 베풀고 향민무중상낙선 三一俗祭右鎭揮 삼일민속제전 우부진을 지휘하니 삼일민속우진휘 比伐愛族不忘魂 비사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못잊을 영혼이었네 비벌애족불망혼 晩年輪叟神仙客 황혼 즈음 오토바이 노인 신선 나그네 만년윤수신선객 長江池壁釣抛然 낙동강 연못 절벽에 낚시 그렇게 던져 두고 장강지벽조포연 漁不漁好作歲月 잡아도 그만 못 잡아도 좋..

단종 子規詩와 사육신 절의 時調

子規詩 자규시 /단종(端宗, 1441~1457) 一自寃禽出帝宮 나는 한 마리 궁궐을 쫓겨난 원통한 새 (일자원금출제궁) 孤身隻影碧山中 짝 지을 그림자도 없는 외로운 몸 산속을 떠도네 (고신척영벽산중) 假眠夜夜眼無假 잠 못드는 매일 밤마다 잠은 오지않고 (가면야야면무가) 窮恨年年恨不窮 한 맺힌 매년마다 한은 끝이 없구나 (궁한년년한불궁) 聲斷曉岑殘月白 새울음 끊긴 새벽 산마루에 달빛 걸려 있고 (성단효잠잔월백) 血流春谷落花紅 피 맺힌 봄 강물에 지는 꽃이 더 붉구나 (혈류춘곡낙화홍) 天聾尙未聞哀訴 하늘은 귀머거린가 애끊는 내 하소연 듣지 못하고 (천롱상미문애소) 何乃愁人耳獨聰 슬픈 내 귀에 소쩍새 울음만 들리는 것이냐 (하내수인이독총) 子規詞 자규사 月白夜 蜀魂啾 달 밝은 밤 두견새 울 제 (월백야 촉혼추..

沙汀(바닷가 모래사장)/최치원

沙汀(바닷가 모래사장) / 고운 최치원 遠看還似月花飛 아득히 돌아보니 마치 눈꽃이 날리는 듯 원간환사월화비 弱質由來不自持 약한 체질이라 언제나 제 몸도 가누지 못한다네 약질유내부자지 聚散只憑潮浪簸 모이고 흩어짐은 조수의 일렁임에 기대고 취산지빙조낭파 高低況被海風吹 높고 낮음은 바닷바람 부는데 달렸네 고저황피해풍취 煙籠靜練人行絶 안개가 비단같이 퍼지자 사람의 발길 끊어지고 연농정련인행절 日射凝霜鶴步遲 햇살이 찬서리에 비치니 학의 걸음도 더디네 일사응상학보지 別恨滿懷吟到夜 떠나는 마음 섭섭하여 밤 늦도록 읊조리는데 별한만회음도야 那堪又値月圓時 어찌 견딜수 있으리오 또 달마져 둥근 때인 걸 나감우치월원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