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게 |
박정수(朴貞洙) 화백(畵伯)!
짓궂은 개구장이들을
숙명(宿命)처럼 사랑하였고,
그들을 그림 세상에 불러내
화폭(畵幅)에서 뛰놀게 하였네.
그들과 헤어지지 못해
일평생 보람으로 살았네.
밀양 태룡에서 밀성, 부북으로
마산 상북에서 교동, 성호, 진북으로
함안 옥렬에서 칠북, 함안으로
통영 산양에서 지도, 원평, 곤리로
다시 돌아돌아 마산 교동으로
한복처럼 넉넉한 품 펼쳐두고
누구나 껴안고 누구나 사랑하며
뒤에서 늘 행복했던 한 마리 학(鶴)
이제 그 기력(氣力)이 다했는지
세상의 손가락질이 오기 전에
40 평생 교육(敎育)과 이별이라네.
『베레모 쓴 멋진 우리 박 선생님』
오늘따라 개선장군처럼 거룩합니다.
예향 진주(藝鄕 晉州) 순박한 터전서 익힌
순수한 열정(熱情)은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눈으로 바꿔
세상을 보랏빛으로 만들었소.
아무도 찾는 이 없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그는 결코 비굴(卑屈)하지 않았소.
늘 아이들과 그림만이 울타리였소
아이와 그림사랑의 긴 얘기가
헛되게 살지 않았음을
인간미(人間美) 풍기는 듬직함을
내 목숨이 다할 때까지 노래하리오.
마음에서 마음으로 영원히 전하리오
오늘 그 큰 마감과
세 번째 박정수(朴貞洙)
미술시범보고회(美術示範報告會)를
모두 함께 정성으로 심축(心祝)하며
아름다운 그림 세상에서
좋아하던 붓 놓치지 말고
빛과 색깔로 세상 닦으며
오래 오래 건강하소서.
2007년 8월 29일
馬山 田岸初等學校
벗 李東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