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치자 별꽃을 보며

황와 2007. 8. 28. 16:51

                               

                         03. 7. 4./264

 

난 오늘 보았네.

하얀 별이 내려와

도천학교 화단 가득

전설 이야기하는 걸

 

맑은 향기와

순백 형광빛으로

눈 부신 진실을 토해놓고

작은 숲속 여섯 꽃잎으로

도두러지게 예쁜

어린 누이 같은 꽃이여!

 

원래 꽃의 자태가

그렇게 꾸며졌을까? 

아니면 바라보는 정성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새벽 별 같은 꿈들이

어린 천사들과 얘기하러

이슬 공주와 함께

나들이 나왔나 보다.

 

온몸에 향기 두르고

단아한 차림으로

기쁘게 우릴 맞는다.

깨끗한 손짓으로

정원을 다듬는다.

 

 

                                                                                          [2007.9.13  진해신문 사회면 독자시 란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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