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3 진교대3회 월례회에 참가하다./264
코로나로 갇혀지낸 감옥생활
해방된 기분으로 동기들 모여든다.
적송 오래간 만에 모여드니
우리도 그도 반가움에 단골 맞는다.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 낯짝부터 훑는다.
얼마나 삭았는지
다들 주름이 늘었는데
탁교장은 포마드 바른 양 반짝반짝 윤이 난다.
모두 열다섯이 부라보 소통한다.
옛버릇 떠드는 본성 드러난다.
귀도 어두워지니
제 말 듣고자 소리 음량 높아진다.
그말 듣고자 또 더높이 보륨 올린다.
주제는 지난생활 병환 체험
그리고 정치평론 지방선거이야기
모두 열을 올려 서로 편을 쌓는다.
붉은 성취가 제나름대로 주장한다.
그런데 사람의 본성은
패자는 끝까지 짓이겨야 한다는 논리다.
그런 걸 보면 사람은
반드시 원수를 되갚아 줘야한다는 생각이다.
말이 별로 없던 어수룩한 친구들도
자기 나름 조리있게 오만가지 사례들어 논증을 펴고
눈빛 초롱초롱 주장을 편다.
나에게도 함께 동의를 구한다.
참 오래간 만에 열띤 토론의 현장이 되었다.
입에 침이 튀듯 살아난
친구들의 생동에너지가 소생했다.
코스요리 천천히 맛보며
한참 떠들고 나니
양반앉음 자리가 불편한지
바깥으로 나가 갈커피 자리에 앉는다.
이제 그만 파하자는 신호다.
할멈 치마 곁으로 가야지
2차 가자는 친구는 이제 하나도 없다.
밤길 골목으로 사라지는 노년들
아이들처럼 참 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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