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진교삼락회

전어회맛 만복 친구들

황와 2020. 10. 4. 01:49

                                                                          20.10.3 진주교대3회 동기회 강변횟집에 만나다./264

 

 

어이 친구야!

별일 없었나?

추석 잘 지내고 ?

주먹 악수로 만났다.

한 달만에 만나도

먼 날 못본 것 같다.

만나도 할 말없이

입에다 찌그리 씌우니

벙어리가 될 수 밖에

평소 말 없던 내가

한 번 빙긋 웃어주는 게 다지

열여섯 친구들 모두 건장하다.

오늘 못 나온 놈들이

모두 시원찮은 놈들이겠지.

아님 더 좋은 델 갔던가.

요즘 어디 우리 오라는 데 있나?

모두 쓸모없는 밥버러지들

고집은 아직도 얼굴 근육인데

 

 

강변횟집 가을 떡전어회

깨소금같은 기름진 맛

소주 한 잔 걸치고

상추쌈에 뻘건 회초집

기분좋게 불룩불룩

친구들 이야기 꺼내 온다네

매운탕에 밥 말아 먹고

쓰잘 데없는 얘기 쏟아내고는

아무 건데기도 건지지 못하고

안 나온 친구들만 원망하다가

뻔한 회장님 인사말

밥숫갈 놓자마자 집으로 휑하니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이제 그리 얘기꺼리 빈곤한가

집구석 마님 곁으로 기어든다.

 

 

예전 왁자지껄 시끄럽던

그 때

콩팔칠팔 같은 말 되풀이하며

소줏병 줄을 섰던 그때가

젊음 어쩐지 그립다.

그래도 늙어빠진 친구들 매달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