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진교삼락회

밥만 먹고 나면 할멈 곁으로 Go Home

황와 2020. 11. 3. 22:17

                                                                              20.11.3 진교대3회 동기회 월례회 먹을촌에서 열리다./264

 

오후 5시 정각 집을 나선다.

5시 30분 모임시각 맞춰 나간다.

한식집 먹을촌 오래간 만에 모인다.

그런데 이미 전 좌석의 80% 점령

성찬 끝나가는 중이다.

할일 없는 친구들

일찌감치 와서 당겨먹는다.

주먹인사 맞추고

자리에 앉으니 맨 마지막 식탁에 앉았다.

코스요리 들어오는 쪽쪽

먹방신처럼 접시를 비운다.

요즘 주제도 제목도 없다.

생각나는대로 내밷고

배가 부르면 뒤로 나 앉는다.

그 시끄럽던 토론도 이젠 흥미가 없다.

그 열 올리던 정치현안도 열기 식었다.

자꾸 사회의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다.

그저 밥이나 챙겨먹고

소주에 맥주 타서 말아먹고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얼큰한 기분으로 세월을 즐긴다.

그리고선 마지막 코스

삼합커피 쭉 갈라 마시고선

1시간도 되기전에 자리에 일어선다.

종례시 하던 교장 훈시처럼

회장 말씀이 귀에 들리는 둥 마는 둥

모두 마나님 곁으로 뿔뿔이 어둠속에 흩어진다.

대한민국 교육을 재단하며

한 칼씩 하던 그 기백

옛날 그 열정 어디 갔을까?

은근히 그 때가 그립다.

나도 역시 현관문을 열고 든다.

벌써 저녁 다 먹고 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