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3 진교대3회 동기회 월례회 먹을촌에서 열리다./264
오후 5시 정각 집을 나선다.
5시 30분 모임시각 맞춰 나간다.
한식집 먹을촌 오래간 만에 모인다.
그런데 이미 전 좌석의 80% 점령
성찬 끝나가는 중이다.
할일 없는 친구들
일찌감치 와서 당겨먹는다.
주먹인사 맞추고
자리에 앉으니 맨 마지막 식탁에 앉았다.
코스요리 들어오는 쪽쪽
먹방신처럼 접시를 비운다.
요즘 주제도 제목도 없다.
생각나는대로 내밷고
배가 부르면 뒤로 나 앉는다.
그 시끄럽던 토론도 이젠 흥미가 없다.
그 열 올리던 정치현안도 열기 식었다.
자꾸 사회의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다.
그저 밥이나 챙겨먹고
소주에 맥주 타서 말아먹고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얼큰한 기분으로 세월을 즐긴다.
그리고선 마지막 코스
삼합커피 쭉 갈라 마시고선
1시간도 되기전에 자리에 일어선다.
종례시 하던 교장 훈시처럼
회장 말씀이 귀에 들리는 둥 마는 둥
모두 마나님 곁으로 뿔뿔이 어둠속에 흩어진다.
대한민국 교육을 재단하며
한 칼씩 하던 그 기백
옛날 그 열정 어디 갔을까?
은근히 그 때가 그립다.
나도 역시 현관문을 열고 든다.
벌써 저녁 다 먹고 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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