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10 창녕 장례예식장 둘러서 도홍마을 천도복숭 신나게 따왔다./264
오늘은 토요일
요즘 공휴일이면 모든 차 고속도로에 끌어낸다.
못 살겠다는 사람들이 모두 쏟아져 나온다.
참 잘사는 나라다.
그런데 죽겠단다.
사람의 관계
인력의 법칙으로 가까움을 나눈다.
편안한 당김음
만나면 안방처럼 푸근해 지는 관계다.
오늘 갑자기 종처남 장모상
세쌍 남매계 놀이 친구들
조문행사 창녕공설 장례식장 찾았다.
조화들이 죽 늘어서서 반긴다.
그 길이가 자식들 성공 잣대다.
상주 문상하고 음식 함께 대접받았다.
노자까지도 챙겨준다.
범백이 남다르다.
아흔 여섯 망자는 호상으로 가셨단다.
자는 잠으로 .......
오늘 특별한 제자를 만난다.
내 장마초 첫 교감 때
분교장 김정대군 추천하여
경남도지사상 받았는데
그가 오늘 큰상주의 아들이다.
엎드려 넙죽 절하니
참 장성한 모습 듬직하다.
어깨 두드리고 잘 성장한 것 고마와했다.
내려오며 남지철교 지나고
대산면 도홍마을 낙동가에 숨어있다.
강태공 처남이 낚시하는 장소란다.
이제 겨우 모심기 끝나
목타는 가믐 과일이 자라지 않는단다.
팔순 농부는 허망한 탈기
과수원 복숭아 따 가란다.
상품은 안되고
땡볕에 붉게 타서
조랑조랑 달렸다.
상품은 안되나 따서 맛보니 달다.
농촌 노인네들 일군 없어서 못 따고
일군 비싸서 못따고
상품 안돼서 버리는 실농
하늘만 나무란다.
처남과 둘이서
조랑조랑 달린 매끈매끈한 천도복숭아
나무가지에 매달려 땄다.
욕심이 자꾸 빈 자루를 채운다.
들고 가기 힘들만큼 따서
처남 한 망, 우리 한 망
땡볕에 땀 흘리며 땄다.
고맙다고 주인어른께 겹으로 인사하며
집에 와 풀어 놓으니 만포장이다.
아들네도 주고 딸네도 주고
이웃과도 갈라 먹고
뼈 많은 과일
칼로 살 도려내어
믹서에 갈아먹으니 제맛이다.
오늘 만큼 부자인 때는 없었던 것 같다.
'고마운 만남 2 > 청아한글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안초등학교여 잘 있었느냐? (0) | 2017.07.27 |
---|---|
수국정(水國亭) 바람 한 점 없었다. (0) | 2017.07.19 |
하정규 문병 (0) | 2017.05.08 |
장똘의 상처(喪妻) (0) | 2017.05.03 |
낙매(落梅) (0) | 2017.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