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천도복숭아 따기

황와 2017. 6. 10. 21:54

17.6.10 창녕 장례예식장 둘러서 도홍마을 천도복숭 신나게 따왔다./264


 오늘은 토요일

요즘 공휴일이면 모든 차 고속도로에 끌어낸다.

못 살겠다는 사람들이 모두 쏟아져 나온다.

참 잘사는 나라다.

그런데 죽겠단다.


사람의 관계

인력의 법칙으로 가까움을 나눈다.

편안한 당김음

만나면 안방처럼 푸근해 지는 관계다.

오늘 갑자기 종처남 장모상

세쌍 남매계 놀이 친구들

조문행사 창녕공설 장례식장 찾았다.

조화들이 죽 늘어서서 반긴다.

그 길이가 자식들 성공 잣대다.

상주 문상하고 음식 함께 대접받았다.

노자까지도 챙겨준다.

범백이 남다르다.

아흔 여섯 망자는 호상으로 가셨단다.

자는 잠으로 .......


오늘 특별한 제자를 만난다.

내 장마초 첫 교감 때

분교장 김정대군 추천하여 

경남도지사상 받았는데 

그가 오늘 큰상주의 아들이다.

엎드려 넙죽 절하니 

참 장성한 모습 듬직하다.

어깨 두드리고 잘 성장한 것 고마와했다.


    


내려오며 남지철교 지나고

대산면 도홍마을 낙동가에 숨어있다.

강태공 처남이 낚시하는 장소란다.

이제 겨우 모심기 끝나 

목타는 가믐 과일이 자라지 않는단다.

팔순 농부는 허망한 탈기

과수원 복숭아 따 가란다.

상품은 안되고 

땡볕에 붉게 타서 

조랑조랑 달렸다.

상품은 안되나 따서 맛보니 달다.

농촌 노인네들 일군 없어서 못 따고

일군 비싸서 못따고 

상품 안돼서 버리는 실농

하늘만 나무란다.


처남과 둘이서 

조랑조랑 달린 매끈매끈한 천도복숭아

나무가지에 매달려 땄다.

욕심이 자꾸 빈 자루를 채운다.

들고 가기 힘들만큼 따서 

처남 한 망, 우리 한 망

땡볕에 땀 흘리며 땄다.

고맙다고 주인어른께 겹으로 인사하며

집에 와 풀어 놓으니 만포장이다.

아들네도 주고 딸네도 주고 

이웃과도 갈라 먹고 

뼈 많은 과일 

칼로 살 도려내어 

믹서에 갈아먹으니 제맛이다.

오늘 만큼 부자인 때는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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