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장똘의 상처(喪妻)

황와 2017. 5. 3. 23:32

17.5.2 장똘의 상처 위문하다./264


창원 북면 저 한 모퉁이 방동마을

맘씨 착한 장똘 내외 살았다네

그 아내 며칠전 불에 타서

눈물 못보고 황천갔다네

내게 첨으로 보낸 전화

눈물 머금고 우째야하냐고 

내 눈물도 나도 함께 

전화선을 타고 흘렀다오


영산신씨 아지매

등줄기 다리 수차례 수술

우구러질대로 우구러진 몸

입은 살아 낭낭하게 씨부리더니만

천년 살 목소리도 헛말

심장 우회 통로 내고

창원과 서울 삼성병원 오가며

가족 정성 다했건만

일주일도 못 버티고 

간 길 내려오다 영영 하직했다네.

병원 영안실에서 슬퍼했다네


빈집에 앉아 허전한 사람

넋나간 듯 희망 사양하더니

용기 정(情) 불어넣어 정신 차리라고

아내와 젖가슴 같은 쌍봉 꾸며두고

아침저녁 둘러본단다.

산 자와 죽은 자의 차이

움직임에 있다고

자전거 동무되어 제주도 함께 타자고 

온천장에 함께 나가 

메밀국수 마시며 

걸어서 집에 가는 뒷모습에 감사했다.

장똘 그는 잘 극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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