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2 장똘의 상처 위문하다./264
창원 북면 저 한 모퉁이 방동마을
맘씨 착한 장똘 내외 살았다네
그 아내 며칠전 불에 타서
눈물 못보고 황천갔다네
내게 첨으로 보낸 전화
눈물 머금고 우째야하냐고
내 눈물도 나도 함께
전화선을 타고 흘렀다오
영산신씨 아지매
등줄기 다리 수차례 수술
우구러질대로 우구러진 몸
입은 살아 낭낭하게 씨부리더니만
천년 살 목소리도 헛말
심장 우회 통로 내고
창원과 서울 삼성병원 오가며
가족 정성 다했건만
일주일도 못 버티고
간 길 내려오다 영영 하직했다네.
병원 영안실에서 슬퍼했다네
빈집에 앉아 허전한 사람
넋나간 듯 희망 사양하더니
용기 정(情) 불어넣어 정신 차리라고
아내와 젖가슴 같은 쌍봉 꾸며두고
아침저녁 둘러본단다.
산 자와 죽은 자의 차이
움직임에 있다고
자전거 동무되어 제주도 함께 타자고
온천장에 함께 나가
메밀국수 마시며
걸어서 집에 가는 뒷모습에 감사했다.
장똘 그는 잘 극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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