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25 /264
매화꽃이 떨어진 계절
또 떨어지는 소리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
낭패(狼狽)
앞다리 짧은 놈이나
뒷다리 짧은 놈이나
둘 다 합쳐야 제 구실하는 이리떼
그런 연관을
우린 낭매봤다고 한다.
어줍잖은 일이
늘 큰 일을 만든다.
무단히 오르던 길에서
자전거와 나동댕이쳤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다.
옷 안 무릎이 씨리씨리 아프다.
시선이 몰려와 나를 일으킨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그 일 자전거를 탓할테지.
아니 주책 나이를 탓할테지
그러다가 집에가서 드러 눕는다.
인생사 끝을 짓고 있다.
내 할미 뒷간 길에 넘어져
다시 일지 못하고 돌아가셨고
내 장모님 미끄러져
척추 압박골절로 시름시름
엄청난 병원비 대고서도 돌아가셨다.
이제 나에게 올 차롄가 보다.
조심해야지 조심해야지
그러나 아무 것도 안 해도
운명은 옥죄며 올 것 같다.
'고마운 만남 2 > 청아한글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정규 문병 (0) | 2017.05.08 |
---|---|
장똘의 상처(喪妻) (0) | 2017.05.03 |
마산역 태극기 깃발 분노 (0) | 2017.03.05 |
훠이! 또 한 사람 갑니다. (0) | 2017.02.22 |
식사 여행 (0) | 2017.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