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전안초등학교여 잘 있었느냐?

황와 2017. 7. 27. 00:36

17.7.26 갑자기 나로부터 시작된 전안초등학교를 방문했다./264


엊그제 느닸없이 안부를 묻는 전화

반가운 신실한 사람 김재욱 주사다.

갑자기 전안학교가 그립다.

새로온 교장도 아는 안면이다.

축하해 주어야지

미루던 날을 당장 오늘 비운다.

아침 숫가락 놓자마자

출근하듯 연락도 없이 달려갔다.

내서학교 들리니

김활란은 교감 연수 받으러 비고

축하 악수는 다음으로 미뤘다.


대동이미지아파트 단지를 지나면서 내 동네다.

대동아파트 단지 조성때문에

전국 최초로 비티엘(BTL) 사업으로 지어진 학교

즉 초기 고비용 학교건립비를 민간투자금으로 지원 받아 짓고

20년간 운영관리비를 수익을 보장해 주는 제도

첫시범 케이스로 건설된 학교 

2007년 3월 1일자 전안마을 비탈밭을 밀어 세운 학교다.

개교 후 전국 교육청에서 약 1천여 명이 보고간 학교로

아직도 새학교 같은 호텔급 깔끔한 학교

지킴이 교문 앞에서 날 인도해 준다.

사전 연락도 없이 가는 버릇

아무 준비없이 맞으라는 내 희망이다.

보통 통보하면 가기전에 온통 비상을 건다.

그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깨뜨리는지를 나는 안다. 

이름만 대니 내가 누군지 당장 알아챈다.

고맙기 그지 없다.

김영태 교장 두 손을 감싼다.

예전 창녕에서 정성을 다해 젊을을 함께 태운 지인이다.

만나자마자 서로 할 말이 많다.

지난 이야기 줄거리 만들어 풀고

예전 그 좋은 사람들 소식도 묻혀온다.

학교 개교 역사 이야기해 주고

열성적으로 고생한 초기 교직원들

오늘 김 주임 곁에 앉히고 칭찬해 주었다.



이제 개교 식구는 넷 남았다.

장기 복무 다 다른 학교로 옮겨가고

천미선 선생은 다시 되돌아 왔다.

김 교장과 실컷 학교경영 이야기하고

천 선생님 연구실에서 만나 손 잡고

이제 자기를 향해 투자하라 말했다.

급식소 이연자, 김 희씨,

급식 배식중에서도 정말 반긴다.

급식소 점심 카레밥 한끼 대접받았다.

예전처럼 너무나 맛나다.

주부가 정성스레 만든 음식

맛나게 먹어주는 것이 바로 예의요 행복감이다.

난 그들에게 늘 그랬다.

매일 출근하면서 그들 만나러 급식소 들렀다.

오늘도 맛있는 밥 아이들에게 먹이자고

장 양은 교무실 자리에 없다.

두 번이나 찾아도 안 만나진다.

전해 들으니 시집도 갔단다.



전안초등학교

개교작업으로 고민은 많이 했어도

결코 고통은 없었던

참 아름다운 추억을 준 학교였다.

함깨 잘 지냈던 전안 가족들과

예전 그대로 걸려있는 사진 작품들

전교생 아름다운 모자이크화 '꿈샘 전안'

심은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 숲을 이루고

나오는 길 배웅하는 정이 길었다.

오늘 전안 음악회 연주를 들은 기분이랄까 

고향을 다녀온 기분이다.

만나고픈 정 여사도 또 멀다. 

딸과 마산시내 나갔단다.

만나면 등이라도 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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