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13 외손자 두 놈 미국서 돌아와 외갓집에서 하룻밤 자고 팔룡산 산책했다./264
미국말 배운다고
삼 개월 동안 떠나보냈던
외손자 찬호,세호 우량아 두 놈
더 뚱땡이가 되어 돌아왔다.
처음 안은 그놈들
도저히 들 수 없이 비대하다.
엉덩이 툭툭치며 반겼다.
이제 제법 꼬부랑말 내밷는다.
형보다 동생이 더 잘한다고 칭찬 붙였다니
어리석은 놈 용기를 낸모양
미국 보내놓고 어미 애비 걱정
큰 돈 투자한 건 아랑곳 없고
또 미국 갈 거란다.
어찌되었던 대견한 놈들
영어동화 내놓고 줄줄 읽어 내려간다.
한 마디도 못한 아이들인데
큰 놈도 아주 자연스럽게 읽는다.
투자는 표적을 남기는 법
특히 교육투자는 반드시 결과를 남긴다.
평소 수학은 두 놈 다 관심있고
어학은 결정적 시기이기에
과정보다 결과는 좋다.
물론 미국 생활 가족 밴드 사진 중계 보았지만
형제가 사이좋게 선생님따라 습관 고치고
책 읽고 주변 도서관 가고
시장 놀이터 적응 연수했다.
이제 다시 개학하여 학교 갔을 땐
용기있고 활발한 모습으로
습관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어
뒤쳐지지 않는 아이로 성장하기를
보통 아이처럼 건강하기를
기도하며 기다렸다.
할미는 아이들 소식에 웃고
생명 원소처럼 반겼었다.
유일한 노인들의 낙(樂)이 되었었다.
다리가 객사기둥만 해졌고
배가 한아름 초등학생이 60kg을 육박한다.
가을바람 서늘한 팔룡산
어미와 나 그리고 찬호 세호
팔룡산 향해 출발했다.
어슬픈 신발이 눈에 걸린다.
따박따박 앞서서 잘 걸어 올라간다.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는다.
앞서서 걸으니 수월하다.
지그재그길 걸으며 비탈 설명하고
나사못의 원리를 심어 주었다.
산능선에 올라 아름다운 가을 하늘 구경하고
마산만 맑은 해안선도 보았다.
올라간 가치보다 올라선 가치가 높았다.
밤골로 내려오며
땀에 젖은 머리 눈가 얼굴
아이들 등 두드리며
할애비 미소 그들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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