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봉침이 시원하단다.

황와 2015. 8. 19. 18:13

15.8.19 아내 군령 가서 봉침 뜸질 시원하단다./264

 

어깨쭉지 내려 앉은

오십견 쑥찜질에 

꺼뭇꺼뭇 앉은 부황 자국 

이리 저리 돌아눕다가

새벽 잠 눈 붙인다.

어쩌다 닿으면

죽는다고 자급을 한다.

무슨 병이 원인도 없이 결과만 있다.

구시렁대며 아픈 시늉

아픈 놈만이 그 강도를 안다.

내가 해 줄 방법이 없다.

주물러도 보고 제껴도 보고

뼈마디만 내 손에 꿈틀댄다.

그게 어디 몸이랴

뼈에 가죽 씌운 것이지

안타까움만 엄살처럼 입는다.

 

오늘은 병원 가다가

할매들 다니는 한의원 침 맞고

욱신욱신 물리치료하고

차도가 없으니 옛길을 가잔다.

유산고개 너머 군령마을

김 영감님 솜씨가  그중 나은 모양

1년여 만에 다시 찾았다.

뼈마다 끝에 봉침

꼬리에 오그러지며 파고드는 독

꿈쩍도 않고 맞는다.

고통을 시원함으로 바꾸는

모진 생활 익어버렸다.

큰 고통 주어 작은 아픔 재우는 

전통 치료법 면역이 들었다. 

아얏 소리 한 마디도 없다.

 

대여섯 방

어깨 머리 손목 주걱뼈

모질게 맞고 상쾌한 기분으로 나온다.

구물거리는 벌 한 통도 얻고

아픔은 참는 지혜를 심어 주었다.

손수 벌침 놓는 모습 

그 순악질 여사가 바로 

내 사랑하는 아내다.

함께 오가며 드라이브만이라도 

내가 해 주는 서어비스다.

빨리 나아야 홍도 흑산도 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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