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이모님의 이별식

황와 2015. 9. 6. 19:17

15.9.5 마진 이모님(河桂連 女史) 마지막 재가 되어 떠나셨다./264

 

단목골 진양하씨

하경좌 샌님 둘째 딸 

하계연 여사 

총기있는 말씨

총총한 기억력

온 집안 친척 만물박사

두루 간섭쟁이셨다. 

아는 게 많으니 그럴 수 밖에. 

그러나 이모님 날 좋아하셔서

언제나 '우리 문태 우리 문태' 하셨다. 

가까이 역전 수구아파트에 살면서

오가는 내 장모와 아내 말 이어 주시고 

이모부 보낸 홀로된 몸 

아는 사람 찾아 언 골목에 나와 앉아 

따뜻한 말 나누어 주시던 사랑

이제 아흔 셋 먼 길  

소원하던 자식 집에도 못 가 보시고

그렇게 그렇게

아픔에 썩어 가셨단다.

 

옛날 고향 단목을 떠나

등건에 살던 가난뱅이 훈장 집안

양반이라고 마진 재령이가 차용 님 만나서 

아들 셋 딸 셋 6남매

소롯이 낳아 잘 키우고 농사지으며 

여섯 자식 모두 지남시키시더니 

고향 마진 버리고 

마산 역전시장 풋거리 장사

쌀장사 생을 이어 오셨으나 

이모부 먼저 하늘로 뜨시고 

혼자 방에 갇혀 외로움에 사시다가

몹쓸 병 썩어가는 몸

입만 살아 온갖 시름 다 읊드니

요양병원에 징역 신세

그렇게 그렇게 세상살이 하시다가

9월 3일 자정쯤 세상 감으시고

내가 먼길 떠나 전국 돌던 사이

아쉬운 이별 빈소에 들지 못하고 

하늘 나라로 증발하는 곳

상복공원 화장장에서 

사진 앞에 무릎 꿇고

제발 화해하도록 해 주소서

제발 원한 풀고 가소서 

아픈 맘 빌었나이다.

 

뿌려둔 가족 친척 이별

살았을 적 잘 해야 할텐데

조문객 모든 친척 다 왔다갔다니

한 줌 흙이 되어

지천하던 낭군님 곁에서  

따뜻한 영혼 눕히옵소서

그리고 못된 아들 용서하소서 

그도 곧 갈 몸 일흔

아마 천 번 만 번 후회할 게오.

부디 우리 엄마 만나 자매 상봉하시고 

청상으로 가신 불쌍한 동생 거두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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