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5 마진 이모님(河桂連 女史) 마지막 재가 되어 떠나셨다./264
단목골 진양하씨
하경좌 샌님 둘째 딸
하계연 여사
총기있는 말씨
총총한 기억력
온 집안 친척 만물박사
두루 간섭쟁이셨다.
아는 게 많으니 그럴 수 밖에.
그러나 이모님 날 좋아하셔서
언제나 '우리 문태 우리 문태' 하셨다.
가까이 역전 수구아파트에 살면서
오가는 내 장모와 아내 말 이어 주시고
이모부 보낸 홀로된 몸
아는 사람 찾아 언 골목에 나와 앉아
따뜻한 말 나누어 주시던 사랑
이제 아흔 셋 먼 길
소원하던 자식 집에도 못 가 보시고
그렇게 그렇게
아픔에 썩어 가셨단다.
옛날 고향 단목을 떠나
등건에 살던 가난뱅이 훈장 집안
양반이라고 마진 재령이가 차용 님 만나서
아들 셋 딸 셋 6남매
소롯이 낳아 잘 키우고 농사지으며
여섯 자식 모두 지남시키시더니
고향 마진 버리고
마산 역전시장 풋거리 장사
쌀장사 생을 이어 오셨으나
이모부 먼저 하늘로 뜨시고
혼자 방에 갇혀 외로움에 사시다가
몹쓸 병 썩어가는 몸
입만 살아 온갖 시름 다 읊드니
요양병원에 징역 신세
그렇게 그렇게 세상살이 하시다가
9월 3일 자정쯤 세상 감으시고
내가 먼길 떠나 전국 돌던 사이
아쉬운 이별 빈소에 들지 못하고
하늘 나라로 증발하는 곳
상복공원 화장장에서
사진 앞에 무릎 꿇고
제발 화해하도록 해 주소서
제발 원한 풀고 가소서
아픈 맘 빌었나이다.
뿌려둔 가족 친척 이별
살았을 적 잘 해야 할텐데
조문객 모든 친척 다 왔다갔다니
한 줌 흙이 되어
지천하던 낭군님 곁에서
따뜻한 영혼 눕히옵소서
그리고 못된 아들 용서하소서
그도 곧 갈 몸 일흔
아마 천 번 만 번 후회할 게오.
부디 우리 엄마 만나 자매 상봉하시고
청상으로 가신 불쌍한 동생 거두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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