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15 우리집 제삿날 합동 제사올리다./264
참 시원찮은 불효자
세태따라 나이롱 종손 노릇
내가 나에게 정말 미안타.
조상을 위하는 게 아닌
나를 향한 호소다.
어릴 때 조실부모하고
외롭게 큰 내력이 바로 불효다.
손 내밀어 도와주고 격려해 준 걸
제 잘난 체하며 눈 감아왔는가 보다.
이제 그걸 알 나이 되니
부모님은 이미 먼곳 가고 없구나.
개혁한답시고
일년내내 달포마다 있는 제사
하루에 묶어 지내니
편리함에 비해 자꾸 죄인이 된듯 걸린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만날 때마다 등두드려 주실텐데
만남의 기회만 줄이니 아쉽다.
증조, 조, 부모 (친, 양) 내외분
오늘 저녁 함께 집안 잔치로 만난다.
연중 맨 먼저 드는 양아버지 제삿날에 지내니
돌아가신 날보다는 모두 자치길신(玆値吉辰)일이다.
이제 주손 이은 아들과 손자.
며칠전 어린 손자놈 아픔 땜에 가슴쓸었다.
이상한 눈초리 시선
죄인처럼 조상앞이 부끄럽다.
그러나 새 세대에 맞추어 준 변혁
몸 아픈 아내 직장생활 모두 고려한 것이
우리 아이들은 조상 만남 기회가 적어졌다.
그게 진정한 고통의 해방일까?
오늘따라 손자 아파 며느리 못 오고
애비도 지친 일과 병원 간호 몸살로 열병 앓고
고향 동생도 회사 혹근으로 몸살끼
결국 나와 누이 고종매
그리고 딸이 와서 거들고
젯상 다리 부러질듯 비좁은 제물
처남댁 제수품 도움 받아
고맙게 넉넉히 .......
정성껏 잔을 올렸다.
첨으로 아내가 아헌이 되어
제발 아들 손자 건강하게 해 달라고 주문을 왼다.
고종매 외할배 제사 잔 드리고
누이 부모님 제삿상 잔 올렸다.
제관이 없으니 여제관으로 대치됐다.
얼마나 기뻐할까 ?
함박 웃음을 그린다.
우량아 외손자놈들
등판이 믿음이다.
들어서자마자 넙죽 절 두 번 마치고
컴퓨터에 붙어 저녁도 걸렀다,
엉덩이 한 번 치며 껴안는다.
함께 저녁 먹으며
제사는 참 좋은 공동체 문화
그 덕에 집안사람들 모이게 하고
참석하지 못한 자 미안케 한다.
봉가 한 봉지씩 들고 가는 모습도 정겹다.
아마 조상님 덕에 모두 평화로울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