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고모님 정원 가꾸기

황와 2015. 3. 23. 21:26

15.3.23 고모님 산소에 영산홍 꽃밭을 만들다./264

 

사랑하는 내 마음의 숙제

계속 안고 있으면 부담이 된다.

예전 좋아하시던 꽃

가꾸어 기쁨 드리려던 약속

연년이 갈 때만 떠 올리는 버릇

오늘 짬을 내어 고종을 일군다.

다행이 별일 없단다.

 

나무시장 들러 꽃을 고른다.

산소 가에 부끄럽게 피는 꽃  영산홍

행복감 분홍 40본

순결함 하양 10본

우리 고모 성품에 맞게 고른다.

한 무데기 붉게 피어 

늘 외롭게 사신 일생 환하게 시리

 

 

 

 

산가 동산댁 대문은 늘 열려있다.

바람 스치고 가고

새소리 물소리 함께 노니는

잔디 이불 폭신한 명당

살던 동짱 동네 내려다 보고  

운천지 찰랑대는 봄물도 보고

 

눈앞에 몽탕몽탕 

흰색 두 볼 연지 찍고

분홍색 목에 두 줄 두르고

정성 들여 괭이질 호미질

물통으로 물 듬뿍

봄이 가기전에 분홍꽃 피리 

여름 오기전에 하양꽃 피리

 

 

 

    

오늘 고모님 웃음 웃으며

우리 자야 왔나!

우리 문태 왔나!

봄뜨락 거닐며 행복해 하시겠지.

늘 인연은 가슴에서 논다.

오늘따라 굴천 동네가 환해진다.

 

누이까지 만나 

등 굽은 배낭 메고

인연줄 당기며 다정했다.

시금치 한 묶음

봄동 한 봉지

그게 사랑이 주는 화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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