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설날 그리고 손자들의 재롱

황와 2015. 2. 21. 00:12

15.2.19-20 을미년 설날 온 가족 만남, 차례 성묘, 결국 손자들 재롱잔치였다./264

 

 을미년 음력 설날

온 나라가 들썩이며 고속도로가 만원이다.

설날 명절은 만남의 날

집집마다 대문에 눈길이 기다린다.

아들 손자 밀고 들어오길

염원처럼 기다린다.

무슨 별다른 기쁨 있으랴

할미 할비들 그 모습 보러 사는 거지

 

떡국 뚜껑 노랑 지단 혀 내밀고

촛불 향내음 맑은 정기

이번엔 조카 창훈이도 서울서 내려왔다.

KBS 앵커 명절에도 내려올 수 없는 몸인데.......

온 가족이 다 모이니 기쁨이 배가 된다. 

차롓상 앞에 엎어진 두 살짜리

외동 손자 재롱이 웃음이다.  

연노랑 살색 바지 저고리에

색동 마고자 걸치고

머리엔 청색 고깔 쓴 

인형이 돌돌 굴러다닌다.

젯상 위에 앉은 조상 할배 할매

"고놈 참" "이리온" 

말이 듣는지 안 듣는지 

제 갈 길만 뱅뱅 돈다. 

즐거운 만남 절 하라고 재촉이다. 

얼마나  고마운 기쁨인가.  

 

 

 

 

한 차에 몰려 타고

고향 작은 집 숙부님 제사에 참례한다.

숙부님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

종손 승훈이 혼인 날에 정말 기뻐했는데

설날 제4주기 제삿날 엎드려 

차례 아닌 기제사 올렸다.

삼헌작 축문 읽으며 

유학자 숙부님 행적 되새겼다. 

손자가 어울린 집안 놀이터  

때때옷 입은 종고종과 종고모들

놀이 속에 재현이 파뭍고 

신이 나서 떠든다.

혼자 고추 달고 고함지르며 까부는 모습

할애비 할미 눈에는 그저 예쁘다.   

 

다음은 각 묘소 성묘하기 

집현면 수의동 6대조 선조 산소 

협심증 헐떡이며 올라 성묘하고

질매재 고개에 짐승 생태교 아래

양 · 친부모 산소 따뜻한 양지

멧돼지들이 봉분만 남기고 

온통 헤매고 다녔다. 

드러난 뼉다귀 바윗돌만 치우고 

잘 다독거려 발로 묻었다.

얼마나 고마운 배려인지 고맙다.

뒷뫼 증조부모, 조부모 함께 찾아뵙고 

숙부님 묘소도 둘러 성묘했다.

모두 왔다고 머리 쓰다듬으신다.

결코 보지 못하는 형식적인 일이 아니다.

 

다음은 고정된 코스 

집안 어른을 찾아 돈다.

만나는 사람마다 

큰절로 인사하고 

어른은 덕담과 세뱃돈으로 희망을 심는다.

큰집에 가서 세배 음식 나누어 먹고

고모댁에 가서 고모 맞이하고 

외할머니 산소에 들러 깜깜한 성묘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깜깜한 밤 별이 반짝인다.

친정온 딸래미 세배받고 

똥똥이 쌍동이 같은 형제

세배 받고 세뱃돈 복처럼 준다.

 

친손자 재현이

외손자 엄찬호 세호 

세 놈들 뜀박질이 아슬아슬한 웃음이다.

아랫층에서 당장 뛰어올라올까봐 

꾸중 또 꾸중이 되고 만다.

집단 만남이 명절이된다.

자손들 만나 이리뛰고 저리 만나고

그래서 정을 통하고 친구가 되고

진정한 명절의 의미는 제사가 아니라 만남이다.

단지 조상님이 모이라고 명령만 내렸을 뿐

올 설날은 명절의 표본을 본것 같다.

한복에 두루마기 입고 

함께 다닌 만남 모두가 울타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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