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김장은 어미의 사랑법

황와 2014. 12. 14. 22:52

14.12.14  월동 준비 김장 완수하다./264

 

추위와 경주하다 놓친 시기

가을내내 벼르던 숙원 과업

노래가 현실이 된다.

한국 가을 걷이의 종결

이건 빠지면 안되는 일

서리 오고 얼기 시작하면 걱정이 태산이다. 

밭에 푸르게 익은 배추 무

김치독에 들어가야 안심이다.

 

아내는 여름부터 준비다.

올해는 고추 몇 근 사야하고 

조기, 새우, 소고기, 굴이며 

마늘은 몇 접이나 사고

청각과 들깻가루

멸치젓은 다행히 지난 여름

기장 멸치를 축제에 가서 사왔다.

올해 우리 젓이 좋아서 김장이 맛질거라고

밤마다 동네 수다 대학에서 배워 온다.

정작 배추 무는  살 생각 않고 

다른이는 절임배추 사서 김장했다는데

 

종처남이 배추 절여두었다고

반가운 연락이 온다.

은근히 바라는 기댐이 

남지 친정 곳에서 얻는다.

간 절여 씻어 물빠짐 된

숨 죽은 배추 40여 포기

한 광주리 얻어 싣고 왔다.

참 고마운  인정이다.

배추가 고시고 맛이 좋다.

 

집에 와서 온통 큰그릇 깔고

채반 올리고 

간물을 밤새도록 뽑는다.

팔 아프다던 아내 거짓인 듯

밤 늦도록 꼼작거리며

속 넣을 재료 으깨어 갈고 찧고 야단이다.

늦은 밤 걱정

피곤에 쓰러져 장작이 된다.

 

아침 일찍 딸애 가족 

김장하는 것 알면서 바쁘다며 달아나고 

결국 할 사람 우리 내외 

자식들 집에 보내줄 정성을 

어미는 계산하고 있다.

팔이 아파 둥쳐매고 통증을 참던 몸

김장할 때는 아픔이 어디로 달아났다. 

물빠진 배추 포기 뿌리 도려내고 

식탁 위에 비닐 깔고

김장 빨간 고추소 작업 시작한다.

허리가 끊어질듯 아프다.  

자식들이 먹을 거라 정성껏 소를 넣는다.

벌겋게 켜켜히 넣고

푸른 잎으로 동여 싸고

김장통에 차곡차곡 쌓아 넣었다.

 

큰 놈 딸애 집에 두 통

작은 놈 아들 집에 한 통

이웃에게 맛배기 김치 담고

김치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었다.

젊었을 땐 쳐다보지도 않던 일

이제 병든 몸 도와 줄 수 밖에 

여성의 가사 일거리

끈질기게 녹초를 만든다.

내가 체험해 보니 비로소 반성한다.

 

김장 어미의 사랑의 선물

엄마손 아빠손 다 섞였으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김치

엄마손표 김장 김치

올 겨울부터 내년 여름까지

할미 정성 자식들 손자들

건강하게 잘 먹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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