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외삼촌 문병

황와 2015. 3. 6. 22:50

15.3.6 경칩날 외갓집 다녀왔다./264

 

내 외가는 단목골 진양하씨

단목골댁이 엄마 댁호다.

단목골 하씨들 집성촌

할아버지 출입 나다니며

"우리 사돈함세"

이게 유일한 혼약

선도 없이 혼인했단다.

먹물은 제법 먹은 집안이나 

살림살이는 양집 모두 가난뱅이

 

가운은 팔자의 운명대로

6.25 동란 악질전염병으로   

20대 꽃다운 나이에 아버님 요절

그리고 몇년 후 어머니 나무내강에 따라 가시고

어린 상주노릇 부끄럼도 모르고

상여따라 갔었다.

이제 50년이 지난 지금

부모님 보고 싶으면

찾아가야 할 곳 외갓집

외삼촌 내외 팔순 병객 꼬랑꼬랑 숨어 사신다.

이제 갈 때마다 쇠진되어

"왔나 이사람아" 

그말이 듣고 싶어 간다. 

 

 

 

누이와 아내 담아 싣고 

바쁜 동생은 내버려 두고

생질 가게 타이어 공기압 점검하고

진성 월아산 달음재 너머 

단목골 관동마을 찾아든다.

부산떨까 봐 미리 연락도 없이

외숙모는 늘 갈때마다

이것저것 지겹도록 권하는 성품

전 연락이 고통이 되므로

얼굴 한 번 보고올량으로 나섰다. 

 

객 두 분 구순 바라보는 연세 

외숙은 당뇨에 고혈압 위염 

외숙모는 갑상선 이상, 화병, 귀도 잡숫고

두 분 다 죽음 앞에 가 계신다.

그런데 오늘은 기분이 상쾌하다.

오히려 더 걱정한 외숙모는 활기차다.

꼬부랑 할멈 쉴새없이 설합 뒤지고

산자 과일 막 꺼내 놓는다.

올 삼월 퇴직한 외종 동생도 만나고

외종부 교장 승진 축하 정을 일군다.

 

 

 

외숙모 이것저것 다 줄량 섬겨대어도 

모두 다 있다고 사양

묻어둔 무우 뿌리 댓개만 차에 싣는다.

자식은 어머니를 본으로 삼고 자란다.

그래서 부모님은 교과서다.

그 어머니 정 외갓집에서 찾는다. 

오늘 무심한 생질들

인연을 당기고

이제 또 못 볼까 봐

외삼촌 내외분 오래 사시라고

병 문안 드렸다.

진양하씨 대족보에

날 교장으로 올렸다고 자랑하신다. 

  

아픈 몸 봄볕에 나와 앉으시며

손 흔들어 자꾸 차 곁을 맴도는 시선

눈시울 붉히며 바로 떠난다.

이제 돌아가셨다는 소리 듣고 찾아올라나

봉투에 몇닢 넣어 내 뜻만 전했다.

등 너머 외종 반송밭 구경하고

오다가 또 한 외종매 한서방

함안 가야 혈곡 골짜기

봄 날개짓 왕성한 꿀벌 한 통

만신이 아픈 아내 봉침 재료 얻어왔다. 

오늘 봄날 우리 남매는 맘이 넉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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