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검진 그리고 안심

황와 2014. 10. 29. 01:46

14.10.28 연례 검진차 서울아산병원에 단풍구경하고 오다./264

 

새벽 잠 선잠 깨어

가자고 조르는 애비

아들 새벽 길 운전이 미안타.

날 찾아 내려왔으니

다시 돌아가야지

어미는 반찬꺼리 한 차 실어준다.

아침 안개가 하루를 펼 때 쯤

사진기 들이대고 싶어

고속 도롯가 세우고 싶지만

위험 땜에 스치고 지나자니

욕심이 아프다.

 

 

온 가을 산이 다가온다.

그 푸르던 산이 이미

나무끝이 붉어져 간다.

노오란 들판은 풍년 아침

돋는 해가 비껴 든다.

6시 출발에 10시에 도착한다.

가을 빛이 정원에 마중와 찻문을 연다.

아이 손 흔들어 보내고

피 검사,  X선 검사

초음파 검사, 운동기능 검사

명경알처럼 뜯고 본다.

 

 

가을 정원에 나가서 기다린다.

날 기다리는 빈 의자

밝은 주황색 느티나무 잎 단풍

분홍색 행복감 구절초

귀라도 후비고 싶은 털솔 수크렁

물위에 동동 뜨는 산뜻한 낙엽

그걸 보니 병이 확 낫는다.

 

 

명의 기다림 줄 길고

앞서 가는듯한 새치기 

30분 참음에 차례가 온다.

만남 세 마디 

"괜찮아요?

아주 좋아요.

지금과 같은 약처방 드릴께요."

자전거 탄다는 대답에 함께 웃는다.   

예약 내년 11월 3일 2시 40분

그분 말 한마디로 내 눈이 확 맑아진다.

 

나오자마자 빈 배 채우고

주린 친구 전화를 건다.

영원한 그리움 향수 초등 벗

늦은 진찰 시간 베어먹고 

신세계 저녁식사 

곁에 앉은 것만해도 힐링이다.

돌솥 비빔밥에 이야기 반찬

신나게 얼굴 뜯고 안부 묻고 

그렇게 나와준 친구 분내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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