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28 연례 검진차 서울아산병원에 단풍구경하고 오다./264
새벽 잠 선잠 깨어
가자고 조르는 애비
아들 새벽 길 운전이 미안타.
날 찾아 내려왔으니
다시 돌아가야지
어미는 반찬꺼리 한 차 실어준다.
아침 안개가 하루를 펼 때 쯤
사진기 들이대고 싶어
고속 도롯가 세우고 싶지만
위험 땜에 스치고 지나자니
욕심이 아프다.
온 가을 산이 다가온다.
그 푸르던 산이 이미
나무끝이 붉어져 간다.
노오란 들판은 풍년 아침
돋는 해가 비껴 든다.
6시 출발에 10시에 도착한다.
가을 빛이 정원에 마중와 찻문을 연다.
아이 손 흔들어 보내고
피 검사, X선 검사
초음파 검사, 운동기능 검사
명경알처럼 뜯고 본다.
가을 정원에 나가서 기다린다.
날 기다리는 빈 의자
밝은 주황색 느티나무 잎 단풍
분홍색 행복감 구절초
귀라도 후비고 싶은 털솔 수크렁
물위에 동동 뜨는 산뜻한 낙엽
그걸 보니 병이 확 낫는다.
명의 기다림 줄 길고
앞서 가는듯한 새치기
30분 참음에 차례가 온다.
만남 세 마디
"괜찮아요?
아주 좋아요.
지금과 같은 약처방 드릴께요."
자전거 탄다는 대답에 함께 웃는다.
예약 내년 11월 3일 2시 40분
그분 말 한마디로 내 눈이 확 맑아진다.
나오자마자 빈 배 채우고
주린 친구 전화를 건다.
영원한 그리움 향수 초등 벗
늦은 진찰 시간 베어먹고
신세계 저녁식사
곁에 앉은 것만해도 힐링이다.
돌솥 비빔밥에 이야기 반찬
신나게 얼굴 뜯고 안부 묻고
그렇게 나와준 친구 분내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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