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1.2 처남과 김해서 점심먹기 만나다./264
요즘 여형제 대세라지만
나도 그속에 들고 만다.
홀로 큰 외동딸 아내
여러 오빠 덕에 사랑 받고 컸겠지.
처남으로부터 난데 없는 전화
오늘 당장 우리 집으로 올라온단다.
아니 조금 후 김해로 내려오란다.
갑자기 바빠진다.
무얼 가져갈 건가 ?
아내 머리에는 뱅뱅 회오리 돈다.
갑자기 여기저기 주섬주섬
조막조막 봉지를 만든다.
물물교환 준비
남자들은 그걸 모른다.
가자면 가는 줄만 생각한다.
머리 감고 화장하고 옷 챙겨입고
내 옷까지 코디하려니
그게 두 시간 전의 돌발 상황 모두다.
작은 박스 하나 채워 가지고
차를 깨워 떠난다.
목표 시간 30분쯤 남기고
진해 장복산 진흥사
서김해 IC 근방 주유소
다짜고짜로 실어 준다.
어성초 한 봉지와 김치 반 쪽
단감 대여섯 개
우리가 준 건 은행알 자소엽 등
한 차에 타고 정든 낙지집
낙지백반 맵사하게 내놓고
차마 말하지 못한 지난 이야기 꺼낸다.
그 이야기 땜에 갑자기 만나자고한 게다.
점심 산다는 핑게대고
지난 금요일 혼자 있던 집안
갑자기 어지럼증 세상 돌아가고
온 구역질 119에 실려갔단다.
세반고리관의 탈출증
병원에 입원하고 난리를 쳤던 모양
일흔 여섯 그 씩씩했던 몸
이젠 다 사그러져 가는 신세
이제 겨우 정신차리고 나왔단다.
갑자기 낙지백반이 당겼던 모양
함께 들면서 부지런히 걷자고 청했다.
움직임 만이 나을 수 있는 희망이라고.
작년부터 며느리 아파 집안 놀래케 하더니
이제 시아버지가 문제를 일으킨다.
처숫댁 며느리 병구환에
또 낭군 치닥거리 무슨 운명인지
손 잡고 용기를 건네 준다.
서로 상큼하게 헤어지고
장유 들러 삼문리 빈터
주변 집 들어서는 모습 보고
창원, 안민터널 지나
장복산 진흥사 편백 숲에서
푸른 향기 머금은 녹차잎 한 봉지
아내 건강을 위해 따 왔다.
집안에 달라붙어 사는 성격
열려야 할 텐데
열려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