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10 고모님 돌아가신지 오늘이 대상날 제사 올렸다./264
가을이 왔다.
하얀 구절초 바람개비 돌리며
들판의 볏이삭을
진한 향기로 익히고 있다.
풍요를 이 때야 배운다.
가을이 오면
눈물이 눈가를 스치는
혈육의 그리움
가신날을 배꼽시계처럼
기억해 낸다.
추석 아름다운 만남도
만나야 할 인연
못 만나는 이별의 아픔
품고 억누른 행위
그래서 웃음과 눈물은 함께 있구나.
살아생전 온갖 정성
핏줄 찾아 인정 줄 잡고
생기면 퍼 주구
가꿔서 싸 주고
젖먹이 버릇 고모님이 되돌려 주셨다.
이제 가신지 두돌
지방 쓰고 축문 쓰고
양반 집안 깔끔한 자경신념(自警信念)
주검 앞에서도 울부짓던
그 그리움 또 만나러 간다.
고모님 우리 고모님
잔칫상처럼 차린 두 외손녀 쓰다듬으며
기쁨에 노래하고 춤추며
우리들 맘 속에서
동산댁 씩씩하소서.
평소처럼 씩씩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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