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5 아들, 딸네 온가족 추석전에 모두 모였다./264
추석 전날
일찌기 넘처나는 고속도로 번잡 피해
방긋 거리리는 웃음이 나섰다.
목을 학처럼 길게 뽑는다.
어디만큼 왔니?
다음 주에 맞는 첫돌
그 아장한 모습 보여주려고
천리 먼길 내 자랑
할미 보러 왔다.
할비 보러 왔다.
그 얼마나 바라던 대답인고
그 얼마다 기다린 보물인고
"할머니 재현이 왔습니더"
까무라치듯 고마움으로 안는다.
할미는 금세 눈시울가 기쁨이다.
저녁엔 딸애네 두 놈도 불러 모은다.
우리 손으로 키운 우량아
찬호 세호 덩치들
아름 속에 벗어나도 귀엽다.
엉덩이 툭툭 친다.
손자가 왔다.
재현이가 왔다.
주손(胄孫)이 왔다.
덩달아 외손 두 놈도 보탰다.
절간 같던 집이
사람 냄새로 가득찬다.
누가 괴롭다고 하는가 ?
누가 귀찮다고 하는가 ?
사람 내음이 바로 사랑이다.
온 가족 아홉 명
새 아이에 눈 박고
아들네 세 식구는 큰방에
딸네 네 식구는 마루에
우리 내외는 각방에 흩어져 잔다.
기쁨이 주렁주렁 열렸다.
이게 추석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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