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온천욕

황와 2014. 2. 17. 16:16

14.2.16 아내와 북면 온천욕 다녀오다./264

 

아침이 무겁다. 

소치 올림픽 심야 중계 방송에

대단한 애국자된 양 

잠을 설치고 나니 머리도 지끈댄다.

오십견 찌들린 아내 얼굴

쭈그러진 얼굴 다리고자 

온천욕 제안해 본다.

 

오늘은 군말없이 따라 나선다.

나아보려는 맘  

뜨거운 물에 시원하게 담그자,

부곡가려다가 마금산에 멈춘다.

가족탕에서 등이라도 밀어주련만

기어이 대중탕으로 갈라진다.

 

들자마자 물기둥 둘러쓰고

힘 빠지기전에 땀 빼야지.  

황토방 찜질방에 든다.

수백을 헤아리며 

시간을 먹는다.

땀구멍에서 솟아나는 육수

무더위에 시원하다. 

 

 

 

다시 나와 이번엔 열탕에 족욕

다리가 익어 벌개진다.

그래도 숫자를 자꾸 헤아린다.

발목 손목을 담가 지진다.

조금씩 야금야금 몸을 빠뜨린다.

온몸이 녹아내린다.

뜨거움이 시원함이다.

 

이제 오른 열기

냉수에 담금질

내리쏟아지는 물폭탄 맞으며

다리 허리 어깨 손목

기별이 오는 고장 두드린다.

머리 정수리에 맞으니 

온 정신이 살아난다.

 

이번엔 또 열탕에 담근다.

온몸이 스물스물 벌레가 긴다.

뜨거움과 찬 것  따뜻한 것

모두 쾌감이 된다.

온몸이 녹아 해동된다.

형체가 없어져 물위에 뜬다.

나를 잃는 게  나를 찾는 건지


 


다시 보석방에 든다.

옥돌 수정체 벽면이 으시댄다.

열기가 숨속에 숨었다가

뜨겁게 내민다.

땀이 줄줄 숫자를 헤아린다.

시간 넉넉하니 풀코스 서비스다.

온 몸에 지자기가 묻어 붙었다.

좋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낮은 거울앞에 

세숫대 놓고 

온몸을 화장한다.

깨끗이 닦아내고 쓰다듬고 

비누질 걸레질로 표백 

반질반질 윤기가 생생하다.

깔끔히 다듬고 나니 

아내는 밖에서 기다린다.

난생 처음 여자보다 더 담갔다.

 

웬걸 씻고나니 

콧구멍이 더 화통해진다.

감기 신호다.

낮의 떡국이 신트림을 불러온다.

한기가 조금씩 든다.

무리했다. 제 자신도 모르고 

반년만의 온천욕이 날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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