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4 성남 분당서 손자 백일 면담하다./264
아까운 생각
그리움에는 없다.
기다림에 태어난 놈
기다리는 자의 몫
본인은 무언가를 모른다.
기다림 백일
제법 오래 인내했다.
아들 차를 타고 동반해서 올라온다.
재현아! 할배 할매 왔다.
통통한 옹아리 씨부린다.
저 하늘 달을 향해
검은 아비 "캄비 볼롱고!" 라고 외치던
영화 '뿌리(The Roots)' 장면처럼
대를 잇는 가문을 전한다.
재령이씨(載寧李氏) 사의공파(司議公派) 동정공계(通政公系)
죽헌공(竹軒公) 할배 6대 종손
인륜(人倫)을 존중하던 선비 종맥(宗脈)
알았다는듯 하품하며 웃는다.
처음으로 안아보는 손자
내 맘이 그렇게 따뜻하다.
제법 목을 가누고 둘레둘레 읽는다.
할미는 그저 주렁주렁 대화
빙긋이 웃는다고 요란하다.
할배, 할미, 애비, 에미 다 모여
목욕시키고 활씬 벗은 고추
파닥파닥 뻗는 다리.
그게 대화 소재가 된다.
오늘 하루
손자와 할미 첫닐밤
밤새도록 꿈을 꿀 준비를 한다.
얼마나 바라던 기대인고?
할미 제 몸 피곤한 줄 모르고
온 정성 손자를 눈에 넣는다.
칭얼대던 손자놈 웃음에
할미는 기쁨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