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마늘까기 숙제

황와 2013. 12. 3. 00:14

13.12.2 오늘은 온통 김장준비 마늘만 깠다./264

 

아내의 왼팔

초음파 사진 비추며 

주사 주고 전기침 놓고

온갖 진료 다하더니

저린 팔 이젠 반신 불수가 된다.

이젠 남자 여자할 일이 따로 없다.

내 차지가 되어 간다. 

 

가사일 잔손질 수 없이 가는 데

하고나도 드러낼 결과가 없다.

가정일 그걸 이제사 해보니 안다.

남자들 외부 쏘다니며 바쁜데

아내는 집안 뱅뱅 돌아다녀도

한 일이 표나지 않는다.

일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아내가 내 준 숙제

김장 절임 배추 찾으러 가기전에

양념 준비 갑자기 바상이다. 

고추가루는 빻아 놓았고

오늘은 마늘까기

마루에 텔레비젼 켜놓고 퍼질고 앉아

마늘을 깠다. 배구 구경하면서

 

 

 

아침 9시 까기 시작한 일

두어 시간 안에 마치리라.

물에 불려 까기 시작한 

한 대야 마늘 

칼 들고 부지런히 쉼없이 까는데

점심 시간도 지나고 

허리 엉덩이 주리난장 틀어지고

양다리 뻗었다 폈다.

장장 5시간 반 만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월동준비

김장 김치 담그기

아들도 주고 딸도 주고

어미는 제 몸 부서지는 줄 모르고

아이들 걱정 반찬 만들어 보내는 일

집안 일 식모 노릇

밥 빨래 외손자 돌보기

아내는 정말 한 짐 집이 감옥이다.

거들어 주는 일이 내 일이 된다.

아이들 웃음과 아내의 고통 땜에

내 숙제 어쩔수 없이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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