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2.2 오늘은 온통 김장준비 마늘만 깠다./264
아내의 왼팔
초음파 사진 비추며
주사 주고 전기침 놓고
온갖 진료 다하더니
저린 팔 이젠 반신 불수가 된다.
이젠 남자 여자할 일이 따로 없다.
내 차지가 되어 간다.
가사일 잔손질 수 없이 가는 데
하고나도 드러낼 결과가 없다.
가정일 그걸 이제사 해보니 안다.
남자들 외부 쏘다니며 바쁜데
아내는 집안 뱅뱅 돌아다녀도
한 일이 표나지 않는다.
일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아내가 내 준 숙제
김장 절임 배추 찾으러 가기전에
양념 준비 갑자기 바상이다.
고추가루는 빻아 놓았고
오늘은 마늘까기
마루에 텔레비젼 켜놓고 퍼질고 앉아
마늘을 깠다. 배구 구경하면서
아침 9시 까기 시작한 일
두어 시간 안에 마치리라.
물에 불려 까기 시작한
한 대야 마늘
칼 들고 부지런히 쉼없이 까는데
점심 시간도 지나고
허리 엉덩이 주리난장 틀어지고
양다리 뻗었다 폈다.
장장 5시간 반 만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월동준비
김장 김치 담그기
아들도 주고 딸도 주고
어미는 제 몸 부서지는 줄 모르고
아이들 걱정 반찬 만들어 보내는 일
집안 일 식모 노릇
밥 빨래 외손자 돌보기
아내는 정말 한 짐 집이 감옥이다.
거들어 주는 일이 내 일이 된다.
아이들 웃음과 아내의 고통 땜에
내 숙제 어쩔수 없이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