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2.6 (금) 제자들과 해안횟집 점심 부부 함께했다. /264
주책 없는 늙은이
아무데나 나서서 끼어드는 버릇
아니길 아니길 다짐하지만
나도 그런 부류에 살며시 발 담근다.
실없이 내뱉는 말에
뜻도 의미도 싣지 않고
응답하고 마는 성미
그 약속 지키려고 억지 계획을 짠다.
재촉하는 전화가
억지로 옷을 입힌다.
전혀 동조 않던 아내도
이미 내통해 버린 양 걷옷을 걸친다.
바쁨에 시간 쪼개는 녀석들
집 앞에 차 대고
함께 손을 잡는다.
버리지 않는 인연 고맙다.
해안가 생선국집
대구탕 갈치조림
푸짐하게 밥상보 걷고
정을 다독이며 먹인다.
자꾸 당길수록 더 빠지는 고마움
안면 체면 버리고 웃음으로 말한다.
사사로운 기념일과 운동구 챙기는 제자
참 행복한 늙은 친구 다재 선생님
근 30여년간 스승 결혼기념일마다
꽃 편지 한 바구니씩 보내는 짝사랑
그런 제자 있으면 나와 보라.
난 그들이 여기 있어 내 이력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