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2.10 세호 8세 생일 잔치하다./264
우리집 뚱뗑이 외손자
외할미 손에 큰 우량아
아무도 이길 수 없는 패악쟁이
1학년 곰새끼 그래도 귀엽다.
생일은 반에서 꼴찌 12월 27일생
사흘만에 한 살 먹고
덩치는 1등 43kg
누르면 형이 꼼짝을 못한다.
제 생일 오가는 말 주워 듣고는
음력 동짓달 초 여드레
생일 잔치 조른다.
케이크에 생일 선물
어느 제품이 맛있고
어느 장난감이 갖고 싶다고
선물 택배 온다고 자정까지 잠 자지 않고
등쌀에 아이스케익 사 들고온 에미
저녁에 전깃불 끄고
촛불 붙여 노래불렀다.
우리 세호 생일 축하한다고
아이스크림 식구대로 나누며
요놈들 덕분에 할미 할애비
드문 웃음 웃는다.
고단한 몸
패악부리는 고함 소리에도
그 모습 귀여워 엉덩이를 친다.
그러면 꼭 반격
내 뒤를 졸졸 때린다.
그것도 귀엽다.
젖먹이 받아 애써 키운 놈
건강하고 우람하게
잘 먹고, 잘 싸고, 잘 삭이니
저렇게 몽실몽실 살이 올랐다.
그래도 공부는 구구단 외우고
셈 머리는 애비 닮았다.
이놈들도 곧 그들 보금자리 찾아
새해엔 자활 떠나겠지.
올해가 외갓집 마지막 생일 잔치다.
세호야 정말 생일 축하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