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1.1 굴천 고모집 대봉감따기하다./264
오빠 감 따러 가자
고종매 전화가 운다.
고모가 봄부터 가을까지
까치 보내 나무 끝에 앉히고
까악 까악 하늘 한 번 보고
까악 까악 동네 한 번 보고
그렇게 그렇게 익혔다.
고모님의 조카 사랑 스토리 텔링
굴천 동네 동산댁
집안에서 재주있기로 알려진 동서
한복 짓기, 상주옷 짓기
재봉틀 돌돌 세상 옷 지었다.
그 고모집 뒤뜰에 선 두 왕감나무
가신지 이태째 붉은 선물을 주신다.
긴 장대로 돌돌 돌려 따는 수확
고마움과 죄송함이 묻어 나온다.
난 간짓대로 따고
고종은 아래서 주워 담고
주먹보다 더 큰 대봉감
탐스럽게 욕심낸다.
주섬주섬 챙겨간 빈 상자
내릴 때는 미안하더니
다 채워주니 고맙다.
바로 뒷집 된장찌개 점심
인정 많은 아지매 풋콩 포기 얹고
고모님 산소 둘러 인사하고
노오랗게 핀 감국 꺾으며
고모님은 이렇게 우리 온다고
온 산골짝 구석구석에 가을 향기 뿌려두고
밝은 웃음 주시는 구나
감국차 만들게 향기 따 담았다.
붉은 대봉감
두고두고 홍시 만들어
고모님 생각하며
달콤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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