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0.12 손자 만나러 분당오다./264
아들 군대 면회 가는 날
그 기분 기다림
첫 말 무얼 할까?
말보다 서로 껴안아야지.
생각은 늘 무서움을 몰고온다.
사람은 왜 그리 요사스런지
아님 쓸데 없는 걱정인지
혹시 그러면 어쩔까
제가 불러놓고선 뒷짐을 진다.
정말 아무 일 없기를 바랬다.
첫 만남
설렘과 기다림
웃음 안고 산후조리원을 반긴다.
엘림이 반긴다.
무슨 건물인지도 볼 새가 없다.
며느리 부운 얼굴이 반갑다.
이제 두 칠 일
등이라도 치고 싶지만 아낀다.
수고했다. 그리고 고맙다.
빈말이 아니듯이
따뜻함이 내 체온이다.
만나는 절차가 복잡하다.
마치 급식소 HACCP 절차처럼
공기소독하고 손씻고
모자 방진복 입고
마스크 쓰고
이런 모습 무균상태가 아닐까
귀한 놈 만나자니 어쩔 수 없지
그것도 기쁨이다.
건강하라고 그러니
시간 넘어 천리길 달려간 것도
저녁부터 먼저 먹인다.
유리창 너머로 새근새근 잠잔다.
강아지 새로난 귀여움
돌돌아 할애비왔다. 눈 떠 봐라
만남이 웃음이다. 찰깍
보모 던지는 말
할아버지 닮았다고
딸 어미 즐겨 앉아
축하금 한 봉투 전하고
할애비 정성 보탰다.
족보에 줄이 끊어지지 않음이
내 할 일 해냈다는 소명감
한 줄기 연맥(緣脈)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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