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0.1 대 이을 주손 삼년 동안 애태우다 드디어 기쁨이다./ 264
2013년 10월 1일 오후 2시 26분
국군의 날 태극기 펄럭일 때
우리집의 국경일
손자가 문 열고 나왔다.
그렇게 기다리던 소식
기린 목처럼 길어져
딴 친구 자랑할 때 먼 산을 바라보았다.
아무에게도 표 내지 않으려고
눈을 치껴들고
멍하니 희망 걱정했다.
할말은 해야 속이 트이는데
암 소리 없이 참고 견딘 모가지
코스모스 가는 대가리처럼
바람에 기대지 못해 흔든다.
그 길다란 통로
오늘 그 기쁜 날
성남에서 소식이 운다.
듬직한 놈
재왕절개하여
세상에 쑤욱 태어났단다.
할애비 기쁨
내가 만들지 못하지만
그것 내 작품인양 기쁘지 않으랴
할미는 그 전화 소리에
울음 울고
난 암소리 없이 축복등을 단다.
아! 기분이 좋다.
정말 정말 좋다.
아마 내가 기댄 것도 아닌데
며느리 아들 모두 고맙다.
점지해준 영신할멈도
축원했던 조상 어른들도
무엇보다 더 기다렸을
땅속의 부모님도
대를 잇는 손잡기
오늘은 존재 의미를 기록에 단다.
자전거 라이딩 돌아오자마자
그 고운 놈 이름 짓자고
밤새워 눈을 비빈다.
할애비 정성이 그 이름에 달렸듯이
좋고 착한 것만 골라
성명학 온 정성 밤을 새고 또 샌다.
벌써 축하 전화가
내 허리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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