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21 고모님 소상 첫 기제사 만나다./264
작년 이맘 때
활활 타서 땅으로 가신
우리 말남이 고모님
이제 찬 흙에 오들오들 가슴 떨며
영혼이 되셨다.
어저께 버릇처럼 둘러 성묘하고
파릇하게 덮인 잔디를
다행하다고 느꼈었다.
하나 밖에 없던 피붙이
발인 때 펑펑 소리내고 울었던
기억만 자꾸 고모 초상을 덮는다.
고종집에 들러 소상제(小祥祭)
지방 축문 내세워
정성들여 제물 괴고
깐깐할 할마시 그 성미
제사 받으며 이것 저것
어린 손녀들에게 이르셨단다.
그 성미 친정 부모에게서 받은 것
우리 할배 성품이 곧은 대쪽이라
양반 기질 지키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꼬
집안 친척 모두 버리고
단지 정자네 아이들과 친정쪽 우리들
소상 첫제사 정성들여
젯상 거룩하게 차리고
축 읽으며 제사지내는 법 익혔다.
아이들이 잘 알아들으니 고맙다.
키운 정성 손녀들이 안다.
할머니 정
고모 정 어느 언덕에 기댈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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