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한 여름밤의 산책

황와 2013. 8. 18. 11:27

13.8.17 밤에 아내와 점으로 팔룡산 양덕체육공원 야간 운동 산책하다./264

 

고단함 삶은

단단한 몸도 무너뜨린다.

이제 허물허물 해진 상태

팔 다리 만지면

뼈마디에 일렁일렁 파도가 인다.

그게 지금까지 버려둔

용도폐기 직전의 아내 몸이다.

 

사람들 눈이 잠드는 밤

다행이 바람이 되어 맞이하는 언덕

팔룡산체육공원 훌빈한 공간

가로등 조는 밤그늘 둘러쓰고

하나씩 하나씩 조심스런 접근

운동을 시작한다.

마치 아기들 걸음마 배우듯

제법 손이 귓가까지 오른다.

 

오십견 무덤덤한 병

그게 부지런히 놀려대던 왼 어깨에

올라 앉아 용심을 떤다.

이제 조금씩 화를 푸는 듯

손이 올라가는 높이가 높아진다. 

말쩡한 내 몸이 어쩐지 미안하다.

달팽이 걸음처럼 조금씩조금씩 나아지길

까아만 밤 밤바람 맞으며 시원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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