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31 오늘 아내 생일 날 점심 외식하다./264
여름이 무르익는 바캉스
오늘 음력 유월 스무나흗날
아내 사랑스런 생일이다.
유별나게 자식 식구 모아놓고
웅성웅성 가족잔치 할만한데
내 건 무조건 작게 소리없이
어미 마음 희생심
다른 가족 생일이면
새벽부터 요란하게 음식 준비
딸가닥 딸가닥 아침을 썰고
정화수 떠서 재앙판에 두 손 빌고
미역국에 오곡밥 자반고기
정성 드려 온 식구 아침 잔치를 하면서
오늘 같이 살던 딸네도
시갓집 보내고
아들놈 멀리 내려오지 못하게
절래절래 손 흔들고
남은 건 둘 뿐
가지않겠다고 물러서는 걸
차에 태우고 생일 외식 나섰다.
산호시장 은혜추어탕
호화롭지 않지만 맛진 식당
아무 말없이 겸상하여 앉았다.
주고받는 말도 없이
바라보는 게 최고의 미덕인양
고마운 생애 함께했다.
다행히 밥 한그릇 깨작대지 않고 다 비운다.
입이 짧아 늘 반찬 비평가로 변하는데
오늘은 말없이 잘 자신다.
뼈와 가죽만 남은 아림
요즈음은 왼 어깨 오십견까지
그래도 참는 미더운 사람
평생 함께한 평범한 생활
싫증 날 만도 한데
호화롭지는 않지만
결코 예사롭지 않은 정성.
오늘 하루 추어탕 한 그릇
함께한 생일 선물이었다.
'따뜻한 만남 1 > 가족사랑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 여름밤의 산책 (0) | 2013.08.18 |
|---|---|
| 찬호야 일어나 죽 먹어라 (0) | 2013.08.11 |
| 아내의 오십견 (0) | 2013.07.28 |
| 숙모님의 푸성귀 먹거리 (0) | 2013.07.08 |
| 모처럼 가족 외출 (0) | 2013.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