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추어탕 한그릇

황와 2013. 7. 31. 14:53

13.7.31 오늘 아내 생일 날 점심 외식하다./264

 

여름이 무르익는 바캉스

오늘 음력 유월 스무나흗날

아내 사랑스런 생일이다.

유별나게 자식 식구 모아놓고

웅성웅성 가족잔치 할만한데

내 건 무조건 작게 소리없이

어미 마음 희생심

 

다른 가족 생일이면

새벽부터 요란하게 음식 준비

딸가닥 딸가닥 아침을 썰고 

정화수 떠서 재앙판에 두 손 빌고

미역국에 오곡밥 자반고기

정성 드려 온 식구 아침 잔치를 하면서

 

 

 

 

오늘 같이 살던 딸네도

시갓집 보내고

아들놈 멀리 내려오지 못하게

절래절래 손 흔들고

남은 건 둘 뿐

가지않겠다고 물러서는 걸

차에 태우고 생일 외식 나섰다.

 

산호시장 은혜추어탕

호화롭지 않지만 맛진 식당

아무 말없이 겸상하여 앉았다.

주고받는 말도 없이

바라보는 게 최고의 미덕인양

고마운 생애 함께했다.

다행히 밥 한그릇 깨작대지 않고 다 비운다.

입이 짧아 늘 반찬 비평가로 변하는데

오늘은 말없이 잘 자신다.

 

뼈와 가죽만 남은 아림

요즈음은 왼 어깨 오십견까지

그래도 참는 미더운 사람

평생 함께한 평범한 생활

싫증 날 만도 한데  

호화롭지는 않지만

결코 예사롭지 않은 정성.

오늘 하루 추어탕 한 그릇

함께한 생일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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