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7 증조, 조, 양부모님, 합동 제사 모시다./264
오늘 조상님 우리집 오시는 날
내 맘 속에 영원한 무덤이 있다.
내 몸에서 나와 제삿상 자시고
또다시 내 몸 속으로 들어가신다.
수자영자 증조부모님
들터 삼간집 오막살이
가난한 선비정신 끈 이어
양반 범백 잃지 않으셨다고 하고
금녕김씨 시성댁 증조 할머니
시집 오시면서 한살림 차려
어진 품성 이어왔다고 들었다.
현자지자 어진 조부모님
창녕성씨 훈장가에 혼인하여
작은 서당 열어 훈장 노릇
집안 자제 이웃 식솔 가르치며
여시미로 안채, 사랑채 , 외양간 거름간
당당한 대밭집으로 이사하여
오가는 손님 접대 숙식하고
교류 출입하신 위대한 할아버지
내가 꼭 닮은 조부이시고
증산댁 할머니 넉넉한 품성 바쁜 게 없고
늘 담배 냄새 절인 화롯가에
담뱃대 들고 계신 할머니셨다.
인자호자 양부모님
날 어릴 때부터 양자 삼아
젖동냥 정성으로 키워 주신 어머니
아버진 일제때 삼성가 이병철과 함께
지수초등 제1회 졸업생이시다.
일찍 개화한다고 삼십리 먼 신식학교 보내
집안의 장손으로 우뚝하길 기대했으나
취업차 일본 건너간지 얼마 안되어
산재 사고로 잿단지 되어 돌아오고
진양정씨 굼실댁 양어머니
외동딸 시집 보내 첫 아이 낳다가 잃고
집안 대주로 스러져가는 집안 이끌다가
양자식 선생 나가는 모습 보지도 못한 채
몹쓸 병 몸 썩어 한많은 생을 놓으셨다.
정말 참 정성으로 날 키우셨고
집안 일 추상 같은 원리로 기강 세우신
참 위대한 어머니시다.
승자호자 생부모님
오남매 세째로 기골 장대하시고
언제나 여유넉넉하신 어른이셨다는데
난 어려 얼굴 분간할 수 없다.
6.25 동란에 보국대 끌려나가
방어산 전투지역에 투입되었고
호열자 염병 걸려 격리되면서
할아버지의 지극 간호에도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눈 감으시고
할아버지도 감염되어
오월 초하룻날에 가셨으니
난 대여섯살 배기 상주
장난치듯 아버지, 할아버지보냈다.
진양하씨 단목골댁 생어머니
할배 학자끼리 사돈 정하여
삼남매 낳아 대잇는 종사 다하시고
활기찬 농삿일에
구성진 앞소리 멕이기
덕성스런 한 집안 화목한 식구
기우는 가세 맘 맞춰 사셨는데
내 나이 열 세살 때
나무내강 원혼되어 삼십전에 가셨다.
우리 직계 조상님 부모님
곧은 품성 인의예(仁義禮) 존중하며
화목한 집안 이웃의 귀감되어
우리 피 속에 흘러오니
올곧은 품성 조상 핏줄 고맙다.
오늘 그 조상과 부모님 뵈옵고
간소한 음식 차려 절하며
가족 건강 기원하고
올 가을 주손 탄생 기원했다.
오늘 아들과 누이 고종 참석하여
함께 만나니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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