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4 외손자 세호 입학식 하다.
사흘만에 한 살 먹은
선살배기 세호
하는 일마다 어린 태가 졸졸
덩치는 장군 어딘지 느리다.
한번 패악하면
아파트가 들썩들썩
금성 많아 쩌렁쩌렁한 목소리
무서운 게 없는 놈
그래서 언제나 끈 터질까
풍선처럼 조심조심
그래도 글 읽고 쓰고
밝고 맑은 천방지축
까칠 할배 볼에 제 볼 비빈다.
할매따라 제 길 열고
축하 선물 가방 메고
쫄랑쫄랑 육교 건너
양덕학교 1학년 2반 입학식
세워두니 젤 어린 놈이
몸집은 제일 크고
훈화 말씀에 듣는 둥 마는 둥
손 노략질 발 노략질
집에와 물으니
한번 들은 담임 선생님 이름
'허희인' 성은 바른데 이름자를 바꾼다.
몸은 흔들어도 귀는 들었던 모양
할미 애써 키우며 먹성 좋아
아무거나 잘 먹고
씩씩하게 잘 크고
잔병 치레 안 하니
할미는 연상 최고란다.
바르게 잘 커야 할텐데
씩씩한 1학년이 되어야 할 텐데
투박한 말씨 뛰어 나올까 봐
담임 앞에 할배 할미가 주눅이 든다.
그놈 벌써 입학 축하금 백을 넘는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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