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새해맞이

황와 2013. 1. 1. 12:27

13.1.1 팔룡산 정상서 계사년 해를 맞다./264

 

 

사람들이 미친듯 

꽹과리 끈을 따라 운다.

요란하게 북을 치고

세상을 돌리며 논다.

시간을 자꾸 잘게 잘라댄다.

내 시간을 톱질한다. 

네 시간도 도막을 낸다.

칠흑 밤을 잘라낸다. 

사람들의 버릇이다.

가만히 한 무더기 갖고 싶지만 

소잡아 나누듯 몫을 만든다.

 

 

 

 

눈 내려 미끄러운 밤

식구 몰래 새벽을 밀고

술단지 싸듯 둘러싸고 

작은 창문 열어 눈밭을 간다.

새벽이 술 깨듯 어둠을 벗는다.

앞으로 나자빠지고

뒤로 나뒹굴고

어슬픈 기계가 아리고 쑤신다.

눈이 준 선물 내 고단한 삶 

 

나무는 아무 말이 없다.

하얀 바탕에 그릠자 끌고 서서 

시커먼 심뽀 장난질이다.

숲속 잎이 다떨어진 벤치에

항구엔 아침 안개 지우개로 닦고

산천이 하얀 윤곽선 그어 

수묵화를 치고 있다. 

산수화 작품이 명작이다.

 

 

 

 

멍들며 오른 팔룡산 정수리

사람들 이고 줄다리기 한다.

공장 굴뚝에 하얀 김 뽑고

불그레 부끄러움 

붉은 태양을 분만한다.

알 낳는 방식이 다르다.

위로 위로 구름 뚫고 오른다.

우리 바램이 끌어 올린듯 

 

주문이 많다.

누군 건강과 화목을

누군 승진과 합격을

난 작은 소망 

숲속에 많이 걷게 해 달라고 

손자놈 잇게 해 달라고

이글 거리는 소망을 놓았다.

참 편안한 우리 햇님

세상 뭇사람 옹고집

그 많은 주문 다받아주고 

짜증 한 번 내지않고 웃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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