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26 부산서 진남회 부부들 만났다./264
옛날 씹던 껌처럼
방벽에 꼭 붙어서
떠날 수 없었던 아내
자꾸 꼬셔서 함께 밤을 탔다.
함께 떠나는 건
연애의 기쁨이 된다.
옛날 소싯적
새로 지은 삼층 송판내 나는
꿀벌집 같은 옥상에 갇혀
머릿속 이를 잡던 탐지(探知)
제법 잘 나가던 친구들 여섯
잘난 셋 지금껏 현장서 도장 찍고
숲을 찾는 백수는 둘
만나면 맘 편한 이야기
얼굴부터 먼저 본다.
좀 바뀐 기미 보면
뼛속까지 파고든다.
그래서 만신창이 만들어야
속을 다독이는 고우들
마나님들도 그속에
술레잡기 수건놓기 함께 논다.
웃음 입에 걸고
스트레스를 벗는다.
투박한 껍질 깎지 않은 말이
재밌고 관심이다.
변호사 한 놈
세무회계사 한 놈
전 법률사무소 국장 한 놈
공장 사장 한 놈
약사 한 놈
전 교장 한 놈
모두 가지각색이다.
그중 오늘은 도방 한 놈 내외만 빠졌다.
이조한정식 방 하나 전세 내어
밤새껏 만찬
이야기 꺼내 씹고
한꺼번에 엉겨붙어 분해하고
그리고선 또 웃고
마지막 노래방서 함께 울고
밤 끝을 손 놓아 떠나왔다.
임진년 망년회
계해년 건승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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