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축소지향(縮小指向)의 미감(美感)

황와 2012. 12. 8. 20:26

12.12.8 3.15아트센타 분재전시회 및 라디오전시회 관람/264 

 

오늘도 눈을 뿌린다.

할 일 없는 백수

볼 일 찾아 3.15센타를 들린다. 

커피 한 잔부터 권한다.

날 올 거라고 기다렸는가 보다.

 

작은 식물들이 무슨 죄 저질렀다고 

올가미 씌워 이름표 붙이고

선반 위에 가부좌로 염불을 외고 있다.

모두 조막손 만하다.

구부러지고, 꺾이고, 휘어지고

살갗 벗겨져 마목 박힌 채  

온통 생채기 투성이 

 

 

 

 

작은 화분에 자연석 걸터 앉아

아픈 웃음 상처난 난장이 

그걸 강점기 때 배웠는지 

자꾸 작게 여리게 꺾어댔다.

더 못 볼 아픔은

향나무 억지 껍질 벗겨

뱅글뱅글 감아간 고통 

끄트머리선 하는 수 없이

푸른 생명 지붕을 만들었더이다. 

 

아픈 눈으로 보며

몇 십년 구박한 굵은 연륜

가치를 돈으로 계산하는 듯

형제들은 자연 속에서 한없이 솟구치는데

제대로 자라지 못한 아우성

멋이라는 용어로 담았더이다.

압축(壓縮) 눈 속에 넣고

자디잔 생명의 몸부림

미(美)라는 의미로 못할 짓 하더이다.

 

 

 

 

분재화(盆栽畵) 작게 담은 소재

하얀 화선지에 주먹돌 누르고

붓에 농묵 찍어 덧물 다듬고 

팔에 힘주어 꺾어 오르는 둥치

잔 가지 치고 방점 찍고

꺾인 마디마다 연륜을 더해서

여백에 갈겨쓴 글씨

붉은 낙관 누르면

그림 닮은 소품이 되듯이.

 

이웃방 라디오 습격전

온 세상 라디오가 살아있었다.

옛 냄새나는 고물에서부터

손아귀에 드는 손라디오

한 벽면에 앉은 가구장 라디오

꼬부린 오리 대가리 축음기까지

헌 뱃속에서 소리를 술술 풀어냅디다.

수집가 김호준은 음악가 

대단한 괴팍쟁이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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