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8 3.15아트센타 분재전시회 및 라디오전시회 관람/264
오늘도 눈을 뿌린다.
할 일 없는 백수
볼 일 찾아 3.15센타를 들린다.
커피 한 잔부터 권한다.
날 올 거라고 기다렸는가 보다.
작은 식물들이 무슨 죄 저질렀다고
올가미 씌워 이름표 붙이고
선반 위에 가부좌로 염불을 외고 있다.
모두 조막손 만하다.
구부러지고, 꺾이고, 휘어지고
살갗 벗겨져 마목 박힌 채
온통 생채기 투성이
작은 화분에 자연석 걸터 앉아
아픈 웃음 상처난 난장이
그걸 강점기 때 배웠는지
자꾸 작게 여리게 꺾어댔다.
더 못 볼 아픔은
향나무 억지 껍질 벗겨
뱅글뱅글 감아간 고통
끄트머리선 하는 수 없이
푸른 생명 지붕을 만들었더이다.
아픈 눈으로 보며
몇 십년 구박한 굵은 연륜
가치를 돈으로 계산하는 듯
형제들은 자연 속에서 한없이 솟구치는데
제대로 자라지 못한 아우성
멋이라는 용어로 담았더이다.
압축(壓縮) 눈 속에 넣고
자디잔 생명의 몸부림
미(美)라는 의미로 못할 짓 하더이다.
분재화(盆栽畵) 작게 담은 소재
하얀 화선지에 주먹돌 누르고
붓에 농묵 찍어 덧물 다듬고
팔에 힘주어 꺾어 오르는 둥치
잔 가지 치고 방점 찍고
꺾인 마디마다 연륜을 더해서
여백에 갈겨쓴 글씨
붉은 낙관 누르면
그림 닮은 소품이 되듯이.
이웃방 라디오 습격전
온 세상 라디오가 살아있었다.
옛 냄새나는 고물에서부터
손아귀에 드는 손라디오
한 벽면에 앉은 가구장 라디오
꼬부린 오리 대가리 축음기까지
헌 뱃속에서 소리를 술술 풀어냅디다.
수집가 김호준은 음악가
대단한 괴팍쟁이입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