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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천항 길게 누운 한 켠
바닷물이 베갯머리 철썩이던 곳
텁수룩한 주인은
잠벵이 섶 말려 올라 간 배꼽 내밀며
늦은 밤바다서 돌아온 휴식
청마루 문설주에 기대 앉아
게으런 잠 반나절이 갔다.
아내는 들어닥칠 손님 땜에
초장, 막장 만들고
마늘 땡초 다지고,
갯잎 상추 씻으며
땅콩 삶고
물수건 얼리고
정신을 놓는다.
진해 사람
거기 가 보지 않는 자 있으랴
이름은 구석진 왜색 땅
판잣집 깨물은 대죽동
속천항 빈민 터
진해 떡전어가 거기서 익고
자연산 모둠회가 천연 맛으로 놀았다.
벽에는 푸른 소줏병이 줄 서고
난 오늘도
추억의 골목에서
자연산 도다리회 맛보려고
지난 진해를 불러본다.
추신 : 이글은 진해문화 2012 제10집(2012.12.20)에 표제시로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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