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썩은 말의 퇴거

황와 2012. 9. 9. 07:09

12.9.8 자전거 폐기 및 구입/264

 

무단히 게 가져가라고 전화가 운다.

고모 손녀가 보낸 음식 나눠 먹잔다.

자전거를 챙겨 들고 마제고개를 오른다.

작은 틈 넘다가 애마 허리가 댕강

허무한 상황에 정신이 없다.

다친데 없는 게 다행

안장만 빼 들고 시내버스에 올랐다.

울긋불긋 안전 모자 쓰고 

착 달라붙는 라이딩 복장 할배 몰골

사람들은 웬 동키호테

 

그래도 정성 고마와

고모집 가서 겟살 함께 먹고

밤새 변비로 고생했단다.

핼쓱한 얼굴에 웃음이 답이다.

 

돌아서 끊어진 내 다리 구하고자

구면 노인이 지키는 자전거방서 새 말을 찾는다.

결국 허름한 내 모습 따라

새 말보다 헌 말을 선택한다.

운동장에서 이리저리 길들여 본다.

아까운 맘 또 내밀어

한길가 길섶에 기대둔 시체 끌고와서

쓸만한 부속 챙겨 넣는다.

허전한 마음 새 꿈을 입혀본다.

함께 장강을 거닌 추억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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