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태풍 볼라벤

황와 2012. 8. 28. 17:59

12.8.28 태풍 볼라벤 서해를 휩쓸고 올라가다./264

 

무슨 잘못 있는지

하늘이 무척 노하셨다.

내가 잘못했을까

아니 네가 잘못했는지

하도 잘못한 일 많으니

우리 모두 매서운 칼바람에 세워

매 맞힐려나 보다.

 

쓰레기 같은 세상

바다고 들판이고 도랑이고

심지어는 썩은 내 나는 사람이고

온통 쓸어내서 새터 새세상 일구려는지

노여움이 대단히 붉다.

화면이 온통 붉음 칠갑이다.

한번 뒤집어져서 잔잔한 세상이기를

은근히 기도하고 있었다.

 

 

 

 

세상살이 무섭다고

세상살이 힘들다고

온 세상이 거짓말쟁이고

온 사람이 사깃군이고 

온 세상이 못 믿을 구더기들뿐이라고

비난하고 또 욕하고 살다가 

먼저 간 사람들의 

시원한 원수 갚는 길, 태풍

 

둥근 회오리 돌리며

남태평양 먼 곳에서

몸뚱이 불려 휘돌리며

잔잔하고 평화론 사람들 괴롭히며

제주도 삼키고 서해로 주욱 올라

불쌍한 북한 땅으로 사라졌다. 

 

 

 

참고 있던 배알이 확 뒤집히고 

배와 사람과 나무와 자연

반목과 미움과 질투를 

한꺼번에 물폭탄과 폭풍에 실어 청소해 버렸다.

낼 모레면 잠잠해 지고 

또 깨끗한 새 세상으로 태어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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