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28 태풍 볼라벤 서해를 휩쓸고 올라가다./264
무슨 잘못 있는지
하늘이 무척 노하셨다.
내가 잘못했을까
아니 네가 잘못했는지
하도 잘못한 일 많으니
우리 모두 매서운 칼바람에 세워
매 맞힐려나 보다.
쓰레기 같은 세상
바다고 들판이고 도랑이고
심지어는 썩은 내 나는 사람이고
온통 쓸어내서 새터 새세상 일구려는지
노여움이 대단히 붉다.
화면이 온통 붉음 칠갑이다.
한번 뒤집어져서 잔잔한 세상이기를
은근히 기도하고 있었다.
세상살이 무섭다고
세상살이 힘들다고
온 세상이 거짓말쟁이고
온 사람이 사깃군이고
온 세상이 못 믿을 구더기들뿐이라고
비난하고 또 욕하고 살다가
먼저 간 사람들의
시원한 원수 갚는 길, 태풍
둥근 회오리 돌리며
남태평양 먼 곳에서
몸뚱이 불려 휘돌리며
잔잔하고 평화론 사람들 괴롭히며
제주도 삼키고 서해로 주욱 올라
불쌍한 북한 땅으로 사라졌다.
참고 있던 배알이 확 뒤집히고
배와 사람과 나무와 자연
반목과 미움과 질투를
한꺼번에 물폭탄과 폭풍에 실어 청소해 버렸다.
낼 모레면 잠잠해 지고
또 깨끗한 새 세상으로 태어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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