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참 행복한 월령 30회 친구들

황와 2012. 6. 9. 02:03

12. 6.8. 월령초 30회 동창생과 함께 하다./264

 

망종비 추적추적 내리면

고향 초가 지붕 낙숫물 뛰어 오르고

사랑방에 모여 앉아

통밀에 꿀아재비 섞어

무쇠솥에 다글다글 볶아먹던 향수

어릴 때 달콤한 추억이다.  

 

 

 

 

영남벌 소작농 옹기종기 모여살던 마을

다재 언덕배기에 학교 세워

월령 1,2구, 새령이, 땅끔, 진등, 작포, 둔암, 연포, 청태산

어린 학생들 코흘리개

김칫국 흐르는 도시락 싸들고

무얼 배울 건지 그것도 모른 채

부모님과 선생님 눈살 틈에 끼어

뒷말 깨둑을 지날 때면 뺑소니 치지 못하고

억지로 오거리를 넘곤했었다.

점심 때면 중간체조 코피나게 달리고

암석 뜯어낸 화단공사 맨날 세숫대 작업. 

배운 게 없다. 노는 게 배운 것

그들이 졸업한지 어언 40여년

지금 불혹의 나이를 든다.

 

 

 

 

그 어린 친구들이

키다리 선생님 만나고자

거제서 부산서 김해서 남지서

창원으로 집합 반가운 만남이 인다.

난 그들을 만나려고 꿈을 밀쳐 내고 

그들은 날 보려는 설레임 뜬 눈으로 새고

그리움이 잠을 끌고 갔다.

열 여덟 예쁜이들이 합동 세배를 올린다.

모두 이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

사랑한다는 말이 여길 두고 한 말

회접시보다 이야기가 더 집지다.

줄긋기 아름다운 문제

하나하나 이야기가 기록한다.

 

 

 

 

오늘 나온 친구들

돋바늘로 꿰맨다.

성환 회장 꼼꼼한 성질 아직도 변함없고

종수 싱겁이 계속 입 열어 좌중을 이끌고

임생 스머프 총각 소탈한 품성 좌중 웃기고

정순 맹꽁이 곡굉이 버릇 살찔 여가 없고

영록 구수한 관심 친구 노리개로 적합하고

봉일 제법 폼나게 바쁜 시간 쪼개 사업하고

종성 산 도사처럼 듬직듬직 믿음을 이끈다.

주영 청태산 새벽밥 먹어선지 빼빼말라 힘이 없다.

 

 

 

 

윤희 건방진 앞소리 귀티나게 자란 버릇이고

정희 방앗간 집 딸 애기소리 정이 뚝뚝 넘치며

차순 거제 먼 길 서방님 기사 모시고온 귀부인

순미 예나 지금이나 쇠소리 시끄런 정냄이 눈을 붉혔다.

용순 넉넉한 몸 물살 조심하라고 팔을 끼고

경옥 맛며느리감 노래 솜씨 손발 맞고

미선 녹색 패션에 유연한 노래 멋 내고

미화 곁에 앉아 내미는 친절에 배 터지고

경선 메리츠 웃음으로 사람을 편하게 만들고

선희 아직도 소녀적인양 날씬하고 곱다.   

 

 

 

 

횟집서 걸팡지게 먹고 

노래방서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고 

사제간 고마움 반가움에 안았다. 

목석 같은 인연 사랑이 타고 흘렀다. 

 

 

 

고마움에 나도 살고

그리움에 그들도 산다.

월령 30회 사은회

40년 지나도 옛날과 같다.

그들이 불러낸 행복

이런 기쁨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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