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석전 네거리

황와 2012. 4. 9. 07:48

12.4.9/264

 

 

새는 바람따라 흘러간다.

물고기도 물따라 흘러간다.

사람도 세월따라 흘러간다.

 

철로 걷어낸 자리 한길 뚫어

간선대로 표어처럼 우쭐대더니 

어느 새 거기에 시비가 쌓이듯 체증이 인다.

몇년 전 삼호천 따라 물길 넘치는 홍수로

길바닥은 주류처럼 쓸려가고

교차로 네거리엔 언제나 붉은 등이 길게 줄을 섰었다

 

몇 년 전 공사가 시작되었다.

파이프 박고 우회도로 만들고

붉은 육교 설치하고  

밤낮으로 파고 퍼나르고

연사오년 인내성 실험하더니

게으런 공사 대표적 상징물

겨우 굴다리 밑으로 땅 위로 

수 많은 욕 먹고 이제사 뚫렸다.

 

 

 

 

바람이 지난다.

물고기가 지난다.

꺾임 체증되어 잘라내기 직전의 맹장 

시커먼 가슴이 차 안에서 몸살을 했다. 

이제 그들은 새로 생긴 버스정류장에서

지나는 버스를 기다린다.

그래도 죄회전 줄은 여전히 길다.

 

꺾이는 곳에는 아픔이 있는 것이여

내 인생의 변곡점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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