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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바람따라 흘러간다.
물고기도 물따라 흘러간다.
사람도 세월따라 흘러간다.
철로 걷어낸 자리 한길 뚫어
간선대로 표어처럼 우쭐대더니
어느 새 거기에 시비가 쌓이듯 체증이 인다.
몇년 전 삼호천 따라 물길 넘치는 홍수로
길바닥은 주류처럼 쓸려가고
교차로 네거리엔 언제나 붉은 등이 길게 줄을 섰었다
몇 년 전 공사가 시작되었다.
파이프 박고 우회도로 만들고
붉은 육교 설치하고
밤낮으로 파고 퍼나르고
연사오년 인내성 실험하더니
게으런 공사 대표적 상징물
겨우 굴다리 밑으로 땅 위로
수 많은 욕 먹고 이제사 뚫렸다.
바람이 지난다.
물고기가 지난다.
꺾임 체증되어 잘라내기 직전의 맹장
시커먼 가슴이 차 안에서 몸살을 했다.
이제 그들은 새로 생긴 버스정류장에서
지나는 버스를 기다린다.
그래도 죄회전 줄은 여전히 길다.
꺾이는 곳에는 아픔이 있는 것이여
내 인생의 변곡점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