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7 대설 눈이 펑펑 오는날. 내서 상곡 배추 뽑아오다./264
대설(大雪)의 의미
큰 눈 오는 날
육십 평생 대설날 눈 오기는 생전 처음
소설날 오는 건 봤어도
초겨울 역사를 짓는다.
펑펑 눈이 내린다.
순식간에 하얗게 허물을 덮는다.
시끄러운 욕설도 덮는다.
아웅다웅 다툼도 덮는다.
하얀 세상 참 좋은 세상인 듯
나를 태운 차는 절절 긴다.
온 세상이 제 질서가 아니다.
빙글 빙글 교통규칙이 돈다.
운전대 뜻대로 가지 못해
온통 엉금엉금 긴다.
제 날 제 때 행하자는
익혀진 버릇 규정과 약속이듯
우린 신념처럼 믿는다.
오늘 그 모순 아닌 합치
준비없이 맞이한 괴리가 울분이 된다.
눈 앞이 캄캄한 위험한 길
경광등 울며 마중하는 토라진 렉카차들
난 위험굴을 간신히 빠져나왔다.
온 머리가 눈처럼 하얗다.
눈이 펑펑 내린다.
서설이 축복처럼 내린다.
창가에 선 사람에겐 낭만의 신호지만
시장 바닥에 앉은 노파에겐 죽음의 신호
대설 눈 속에서 읽었다.
미끄러운 하얀 길
듣지 않는 핸들 공포
브레이크 듣지않는 혼돈
큰 눈이 준 또 하나의 체험
그 눈 속에서도
하늘의 고모님은 심어가꾼 배추를
포기채 묶어두고
된서리 얼음 언 냉동 상태에도
웃목처럼 보듬어 키우다가
눈 내리면 캐어 가라고
우리들을 불러들였다.
고종과 난 눈 속에서 보았다.
밝게 웃는 평상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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