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대설 눈 오는 날

황와 2012. 12. 7. 18:03

12.12.7 대설 눈이 펑펑 오는날. 내서 상곡 배추 뽑아오다./264

 

대설(大雪)의 의미  

큰 눈 오는 날

육십 평생 대설날 눈 오기는 생전 처음

소설날 오는 건 봤어도 

초겨울 역사를 짓는다. 

 

펑펑 눈이 내린다.

순식간에 하얗게 허물을 덮는다.

시끄러운 욕설도 덮는다.

아웅다웅 다툼도 덮는다.

하얀 세상 참 좋은 세상인 듯

 

 

 

 

나를 태운 차는 절절 긴다.

온 세상이 제 질서가 아니다.

빙글 빙글 교통규칙이 돈다.

운전대 뜻대로 가지 못해 

온통 엉금엉금 긴다. 

 

제 날 제 때 행하자는

익혀진 버릇 규정과 약속이듯

우린 신념처럼 믿는다.

오늘 그 모순 아닌 합치

준비없이 맞이한 괴리가 울분이 된다.

눈 앞이 캄캄한 위험한 길

경광등 울며 마중하는 토라진 렉카차들

난 위험굴을 간신히 빠져나왔다.

온 머리가 눈처럼 하얗다.

 

 

 

 

눈이 펑펑 내린다.

서설이 축복처럼 내린다.

창가에 선 사람에겐 낭만의 신호지만

시장 바닥에 앉은 노파에겐 죽음의 신호

대설 눈 속에서 읽었다.

미끄러운 하얀 길 

듣지 않는 핸들 공포

브레이크 듣지않는 혼돈

큰 눈이 준 또 하나의 체험

 

그 눈 속에서도

하늘의 고모님은 심어가꾼 배추를

포기채 묶어두고

된서리 얼음 언 냉동 상태에도 

웃목처럼 보듬어 키우다가  

눈 내리면 캐어 가라고

우리들을 불러들였다.

고종과 난 눈 속에서 보았다.

밝게 웃는 평상 모습을

'고마운 만남 2 > 청아한글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통령, 도지사 선거 소감  (0) 2012.12.19
축소지향(縮小指向)의 미감(美感)  (0) 2012.12.08
아! 그 가을   (0) 2012.11.12
나가야 횟집  (0) 2012.09.26
공춤, 불춤, 줄춤   (0) 201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