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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우량 두더쥐 두 마리가 자란다.
한 놈은 아홉 살
또 다른 한 놈은 일곱 살
여년생처럼 덩치가 엇비슷하다.
마치 반달 가슴 곰 새끼처럼
털빛 보드라운 호랑이 새끼들처럼
마루 바닥에 딩굴며 논다.
심심할 적엔
낮은 책상과 걸상, 키 큰 형광등으로 기둥 세워
세계 지도 병풍 두르고
제들 자는 이불 덮으면 동굴이 된다.
그들 아늑한 집이 된다.
발목 내어놓고
고시랑고시랑 비밀이 많다.
두더쥐 제 버릇 개 주지 않는다.
숨는 게 노는 것
무슨 부끄러움 많았는지
현관문에 인기척 나면
사방 방속으로 꼬리를 감춘다.
옷장 속으로
옷걸이 속으로
이불장 속으로
고개만 숨기는 오소리 같은 놈들
해해해 웃음이 그들의 답장
개구장이 형제 튼실한 방목장
방바닥은 온통 찧여져 금이 가고
벽지는 여기저기 찢기고
주범은 바로 그놈들인데
어찌 꾸중하랴 그 예쁜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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