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12 월/264
가을빛 해그름에
상곡서 고종과 토란 파왔다.
무광 뿌리에 작은 새끼알
다닥다닥 붙었다.
아까워서 모두 담아왔다.
옛날 집안 샘가 물 끼는 텃밭에
여름 내내 옥구슬 굴리며 놀던 토란
심심한 아이들의 과학 놀이터
줄기 말려서 추어탕에 넣어 먹고
뿌리는 삶아 간식하고
좀 덜 삶아 먹으면
목이 간질간질 두더러기 돋고
들깻국에 넣은 토란 찜국
여름 별미 였어라.
어린 맛 각인했어라.
그 친정 추억 토란을
골짝 손바닥만한 세모 밭에
심고 가꾸다 수확도 못한 채
우리에게 모두 넘겨주고 가셨다.
고모님 냄새 맡으며,
옛 고향집 생각하며,
아내의 손맛으로
토란찜 쪄 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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