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3.(음8.18) 08:03 청아병원 505호실에서 운명, 장례예식장에 안치
12.10.5 (음8.20) 08: 00 창원화장장서 화장
01:30 진주시 일반성면 운천리 상촌 진등산에 매장 (未坐)
내 사랑하는 외톨이 고모님
먼 옛날 부모 형제 다 하늘 보내고
하늘 가기를 꿈처럼 기다리셨다.
거기가 기쁨이 노니는 곳이란 걸
이미 알고 계셨는가 보다.
두 달포 이미 엿들은 폐암
모진병 몸뚱이 굳어 압박하는 데
얼굴엔 웃음 웃고
이가 문드러질 아픔 견디며
자식에겐 걱정 안주려고 어금니 악물고
버티다 버티다 추석 넘기고
입가에 미소 머금은 채
평화 꿈꾸며 하늘 구경가셨다.
먼저간 부모 형제 불러 놀자고
구름 모자 쓰고 아름답게 가셨다.
천사 모습 보려고 자식 손주 몰려오고
이웃 친척 인연따라 모였다.
눈물 한 바가지
인정 한 바가지
동네 할멈들이 친구 찾아 울었다.
그리 인정 많았다고
그리 인품 넉넉했다고
그리 강단있게 끊고 맺고
그리 부지런 부지런 키워서
서로서로 나누어 먹었다고
우린 그 푸성귀 먹고 자랐고,
우린 그 사랑 씨앗 먹고 늘 웃었으며.
우린 그 아픔을 웃음이라 했습니다.
우린 그 고통을 당신의 기쁨이라 대변했습니다.
그건 진정 착각이었습니다.
영원히 잠든 발그레한 뺨
입가에 도는 붉은 입술
그걸 고모님의 모습으로 간직하렵니다.
그걸 부모님의 모습으로 위안했습니다.
불에 활활 태워 깊은 땅에 꽁꽁 밟아 묻었습니다.
고모님 다시는
정말 다시는 이 아픈 세상 딛지 마시고
가슴에 밝은 등 켜고
이제껏 못해본 일 친구 만나 춤추고 노래부르며
그렇게 그리던 꽃밭 선녀가 되옵소서
[표석문]
참 올곧게 사신
동산댁 여기 잠들다.
재령 이말남 여사
1935(음) 2.17 진성 동산서 나시어
1952(음) 12월 밀양 손연환공과 혼인하고
2012(음) 8.18 마산 상곡서 돌아가겼다.
(뒷면)
손경숙 사위 이병동 외손 태한,행규,채규
손정자 사위 황인호 외손 윤희,윤경
손미경 (프란치스카) 수녀
어머님 품이 가장 행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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