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30 추석날 만남의 성묘, 친척 순방 완료 훈이 보내다./264
추석 소리만 들어도 반갑다.
추석 얼굴만 보아도 풍성하다. 부모는
추석 음식만 보아도 살찐다.
추석 가는 곳마다 반긴다.
그래서 추석은 만남의 축제날이다.
훈이 내외 모처럼 보니
내려오면서 고생한 행로부터 생각한다.
아들도 며느리도 어쩐지 좋다.
딸래네 고향 가고 빈 집이
풍선처럼 부풀어 넉넉해진다.
그게 밤새도록 기다린 기쁨
어미는 명절 일 걱정보다는
싸 주고 넣어줄 준비에
명절 음식보다 더 바빴다.
그게 부모님의 사랑이란 걸
깊게 터득할 나이다.
시어미 앞 서서
앞치마 입고
어머니 어머니 뭐 할까예
그게 고맙다.
못하는 걸 어미는 나무라지 않는다.
단지 해 보려는 맘이 착한 기대다.
새벽 잠 깨어서 얼추 준비 다해 놓고
며느리와 주방 형광등 불빛 아래
고시랑 고시랑 의논이 넘치면
너무 이쁘고 곱다.
그게 부모의 기쁨이다.
이른 아침 제삿상 차리고
고향서 온 동생들과 조촐히 차례 올리고
아픈 고모님 보러 병원 들려
다해가는 목숨 눈 붉히고
남해고속도로 비좁은 길 달려
고향 숙부님 차례드리고
가신지 두 번째 명절
사촌 동생 김포 이사를 고했다.
집현 장흥리 수의동 산소
7대조 할아버지 만나
사신상 들어서 설명들었다.
먼 거리 귀찮은 선조님이란 불평
명당자리 일러 관심 가졌다.
우린 쉽게 편한 것만 찾는다.
그 옛날 겨우 입에 풀칠하던 때
조상 음택 좋은 곳에 쓰기 위해
집안 인력 재력 총동원하여
정성껏 지금까지 생명처럼 지켜 왔는데
조금 불편함 참지 못하고 트집이 인다.
평화 위해 손대지 말자고 했다.
달음산 허리 질매재 먼당
양 ·친 부모님 산소 엎드려
손자 점지해 달라고 빌고
뒷뵈 밭 언덕 고조부 밀양 할배 산소
증조부모님, 조부모님, 숙부님 산소
조손간의 만남 깊게 지켜보셨다.
인자한 손길이 자꾸 머리를 쓰다듬고 계셨다.
할아버지 만남은
온 가족이 푸른 가을 하늘에 시원했다.
대밭 뒤 푸른 정기 광활하게 훑었다.
큰집에 들러 가득 찬 가족들
신나게 움직이는 모습이 부자다.
형제끼리 동서끼리 맘 맞춰
음식 나누는 모습
어느 누구 집보다 활발하다.
그걸 보는 눈은 더 즐겁다.
그걸 먹는 맛은 더 맛나다.
큰집은 늘 과식을 주는 곳
추석 만남의 의미가 여기서 발견된다.
반성 누이집 두른다.
소똥, 돼지똥 내음 풍기는 외딴 동네
인정 많은 누이는
무얼 줄까 고민 했었다.
들밭 배추 뽑아 한뭉치 차에 실어준다.
푸른 나물 찬꺼리다.
만남이 고맙다.
추석이 그걸 기다린다.
고속도로 번잡
들길 풀어 차를 몰고
이반성서 군북으로,
법수면 지나 대산으로
또 대산면 지나 남지로
용산리 정기 좋은 땅 장모님
새 잔디 깔고 조용히 우릴 부른다.
딸 내외와 외손주 내외
팔대장 만한 키로 칡 걷고 절 올렸다.
'훈아 왔나 ?'
손수 키운 외손자가 그리움이었다.
남지서 칠원으로 내서로
황혼녁 광려천 사렸다.
청아병원 고모님은 더 지치셨다.
아침보다 더한 듯
고양이가 활퀸듯 움찔움찔 놀란다.
목숨 넘는 소리 들리듯
자꾸 고모는 호흡이 가쁘다.
딸 손녀가 맘으로 운다.
듬직한 내 등뒤에서 숨어 운다.
집에 와선 급히 풋나물 챙겨 넣고
급하게 비빔밥 비벼
아이들 먹여 친정보내자니
사돈집 반찬꺼리까지 나눈다.
그들 얼마나 큰 관심인지
봉지봉지 싸고
지지고 볶는 음식 조리법까지
일러 주고선 걱정스럽게 보냈다.
무사히 도착 벨이 울 때 안심한다.
그게 어미의 사랑법이다.
추석 만남 넉넉한 맘
정성 다해 훑었다.
그들 덕분에 우리가 지금까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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